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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감각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사비(サビ)
2
신곡이 나온 것을, 히로토로 부터 듣게 됬다.
예상외로 빠르게.
토오루는 몰랐다.
히로토가 이미 그 곡의 대부분을 마친 것을.
시시각각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스튜디오 〉에서 곡을 들었다.
비밀의 보물을 자랑하는 아이처럼 곡을 선 보이는 히로토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곡의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 하늘의 노래 』의 문구를 발견하고 토오루는 울었다.
이것은 자신의 곡이라고 직감으로 이해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다만 토오루가 부르기 위해 존재하는 토오루의 노래인데.
"히로토 씨………… 나, 부르지 못해요"
"─ ─ 뭐?"
"이 노래 부르지 않을꺼에요……. 안 돼……안 돼요……!"
흐느끼는 토오루에게 히로토는 당황했다.
"왜, 왜그래?... 이 곡, 마음에 안 들었어?"
토오루는 잠자코 고개를 흔든다.
그렇지 않다.
굉장히 좋은 곡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중 가장 토오루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그래서 이 곡이 『 결정적인 모순 』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자신이 히로토와 만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곡이라고.
"죄송합니다..미안햐요, 히로토 씨……"
다르게 말하면, 히로토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부르기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떠나고 싶지 않다.
히로토와 보낸 이 세계를 끝내기 싫을 뿐이다.
"── 좋아"
"……네?"
"토오루가 부를 수 없다고 한다면 부르지 않아도 돼"
그것은 1mm의 비난도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긍정이었다.
"그, 그렇지만……"
"괜찮아. 네 노래를 목적으로 사귀는 게 아니니까"
사나를 잃은 히로토가 그렇게 말한 것이다.
토오루가 불러 줄 수 없는 것은 분명히 유감이지만,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 보다는 훨씬 좋다.
다만,
"곁에만 있어 주면 그것으로 좋아"
그 이상의 바람을, 히로토는 몰랐다.
세계를 또 소리로 채워 주었다.
대신할 악기보다는 둘도 없는 존재.
*
그리고, 나날은 그저 잔잔하게 지나간다.
싫은 일은 모두 잊고 다만 물 같은 두 사람의 시간은 계속 됬다.
그러면 언젠가 자신의 존재도 흔들리기 쉬운 현실로 이 세계에 적합한 것 아닌가.
도올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편리한 환상이라고 인정하는 용기를 지금 토오루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침에는 키스를 하며 낮에는 손을 잡고, 밤에는 체온을 교환했다.
깨어나면 항상 옆에 히로토가 있다.
히로토가 일어나든 말든 ─ ─ 랄까 대개의 경우는 자고 있었지만 ─ ─,
토오루의 일과는 정해져 있었다.
지그시 입술을 겹친다.
( 히로토 씨, 좋은 아침이에요 )
그리고 나서 아침 식사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었다.
바람이 잔잔한 오후.
목적 없이 둘이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 공감각 시나스타지아 』. 신기하네요"
"아아. 나도 마야카시에게 들을 때까지 이 감각이 그런 이름인줄은, 몰랐는데"
"상상이 안 되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말하고 히로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은 적다.
파란색 그라데이션이 검푸르게, 아득히 먼 곳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하늘, 예쁘네"
"네…… 그렇네요"
"이 『 예쁘다』라는 감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는 원래 사람의 기능으로서 구비되어 있는
느낌일까. 만약 선천적으로 있는 감각이라면 갓 낳은 아기는 하늘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까?
그럼 개나 고양이는? 예쁘다고 느끼는 바에 뭔가 뜻이 있을려나?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예........"
"『 공감각 시나스타지아 』는 『 예쁘다』랑 비슷해"
"그, 그렇군요-……"
토오루는 이해한 척 했다.
"아"
"네?"
"토오루씨도, 『 예쁘다』야"
요즘 히로토는 조롱할때만 경칭을 붙여 토오루를 부른다.
알고는 있어도, 똑바로 주시하며 그런 말을 하면 아무래도 얼굴이
달아올라 버리는 것이었다.
토오루는 가볍게 바랐다.
연결된 손가락에서 부디 이 열이 전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밤에는 이런 정담도.
"히로토 씨"
"응?"
"좋아합니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제대로 말한 적 없었구나 생각되서요"
"그래"
"네"
"……........"
"……........"
"……저"
"왜?"
"히로토 씨는 제대로 말해 준 적, 있었던가요?"
"아, 그런가. 미안"
"미안이 아니라 ─ ─"
"사랑해, 토오루"
"핫!"
"?"
그렇게, 하루의 끝은, 그저 잔잔하게 지나간다.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사비(サビ)
2
신곡이 나온 것을, 히로토로 부터 듣게 됬다.
예상외로 빠르게.
토오루는 몰랐다.
히로토가 이미 그 곡의 대부분을 마친 것을.
시시각각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스튜디오 〉에서 곡을 들었다.
비밀의 보물을 자랑하는 아이처럼 곡을 선 보이는 히로토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곡의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 하늘의 노래 』의 문구를 발견하고 토오루는 울었다.
이것은 자신의 곡이라고 직감으로 이해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다만 토오루가 부르기 위해 존재하는 토오루의 노래인데.
"히로토 씨………… 나, 부르지 못해요"
"─ ─ 뭐?"
"이 노래 부르지 않을꺼에요……. 안 돼……안 돼요……!"
흐느끼는 토오루에게 히로토는 당황했다.
"왜, 왜그래?... 이 곡, 마음에 안 들었어?"
토오루는 잠자코 고개를 흔든다.
그렇지 않다.
굉장히 좋은 곡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중 가장 토오루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나, 그래서 이 곡이 『 결정적인 모순 』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자신이 히로토와 만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곡이라고.
"죄송합니다..미안햐요, 히로토 씨……"
다르게 말하면, 히로토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부르기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떠나고 싶지 않다.
히로토와 보낸 이 세계를 끝내기 싫을 뿐이다.
"── 좋아"
"……네?"
"토오루가 부를 수 없다고 한다면 부르지 않아도 돼"
그것은 1mm의 비난도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긍정이었다.
"그, 그렇지만……"
"괜찮아. 네 노래를 목적으로 사귀는 게 아니니까"
사나를 잃은 히로토가 그렇게 말한 것이다.
토오루가 불러 줄 수 없는 것은 분명히 유감이지만,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 보다는 훨씬 좋다.
다만,
"곁에만 있어 주면 그것으로 좋아"
그 이상의 바람을, 히로토는 몰랐다.
세계를 또 소리로 채워 주었다.
대신할 악기보다는 둘도 없는 존재.
*
그리고, 나날은 그저 잔잔하게 지나간다.
싫은 일은 모두 잊고 다만 물 같은 두 사람의 시간은 계속 됬다.
그러면 언젠가 자신의 존재도 흔들리기 쉬운 현실로 이 세계에 적합한 것 아닌가.
도올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편리한 환상이라고 인정하는 용기를 지금 토오루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침에는 키스를 하며 낮에는 손을 잡고, 밤에는 체온을 교환했다.
깨어나면 항상 옆에 히로토가 있다.
히로토가 일어나든 말든 ─ ─ 랄까 대개의 경우는 자고 있었지만 ─ ─,
토오루의 일과는 정해져 있었다.
지그시 입술을 겹친다.
( 히로토 씨, 좋은 아침이에요 )
그리고 나서 아침 식사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었다.
바람이 잔잔한 오후.
목적 없이 둘이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 공감각 시나스타지아 』. 신기하네요"
"아아. 나도 마야카시에게 들을 때까지 이 감각이 그런 이름인줄은, 몰랐는데"
"상상이 안 되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말하고 히로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은 적다.
파란색 그라데이션이 검푸르게, 아득히 먼 곳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하늘, 예쁘네"
"네…… 그렇네요"
"이 『 예쁘다』라는 감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는 원래 사람의 기능으로서 구비되어 있는
느낌일까. 만약 선천적으로 있는 감각이라면 갓 낳은 아기는 하늘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까?
그럼 개나 고양이는? 예쁘다고 느끼는 바에 뭔가 뜻이 있을려나?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예........"
"『 공감각 시나스타지아 』는 『 예쁘다』랑 비슷해"
"그, 그렇군요-……"
토오루는 이해한 척 했다.
"아"
"네?"
"토오루씨도, 『 예쁘다』야"
요즘 히로토는 조롱할때만 경칭을 붙여 토오루를 부른다.
알고는 있어도, 똑바로 주시하며 그런 말을 하면 아무래도 얼굴이
달아올라 버리는 것이었다.
토오루는 가볍게 바랐다.
연결된 손가락에서 부디 이 열이 전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밤에는 이런 정담도.
"히로토 씨"
"응?"
"좋아합니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제대로 말한 적 없었구나 생각되서요"
"그래"
"네"
"……........"
"……........"
"……저"
"왜?"
"히로토 씨는 제대로 말해 준 적, 있었던가요?"
"아, 그런가. 미안"
"미안이 아니라 ─ ─"
"사랑해, 토오루"
"핫!"
"?"
그렇게, 하루의 끝은, 그저 잔잔하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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