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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감각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사비(サビ)
3
어느 날 COO에게서 토오루에게 메일이 왔다.
언젠가의 약속대로 쇼핑하러 가자는 유혹의 내용이었다.
( 우와, 직설적이야-! 쿠 누님은 너무 직설적 ! 좋다 ! )
『 Owl's notes』의 멤버로 얼굴을 마주칠 일은 이제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울한 사실은 덮어 버리면 된다.
그리고.
"아, 이 옷 예쁘다. 쿠씨, 이런 거 어때요?"
"에? 나에게 어울리려나 이거. 이런 건 막, 토오루 씨처럼 여자 여자 한 느낌의 아이가 입어야
귀여워. 토오루양은 어때?"
"어……"
라든지.
"파운데이션 바꿀까.. 토오루씨는 평소 어떤걸 사용해? 아, 아직 쓸 나이도 아니구나"
"아... 아르바이트 때는 일단……. 저도 잘은 모르지만, 랄까, 알바 선배의 권유로, 자주써요"
"흠. 좀 시험해 볼까, 그것"
이라던가
"토오루씨, 가방 좋아해?"
"음, 너무 귀여운건 부담이지만요……"
"아 그래도, 가방은 보기보다 실용성 아니야?"
"아, 안 돼요! 외견이 좋은거 보다 사용하기 쉬운 것이 제일 좋습니다!"
"웃, 그건 뭐, 확실히……"
등등.
시끄럽게 보냈다.
완전히 걸즈 토크이다.
한바탕 쇼핑을 즐긴 뒤 카페에서 잠깐 쉬고 있었다.
"있잖아 있잖아, 토오루 양은 우리의 대표와 사귀잖아? 키타가와씨로 부터 들었는데
지금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야?"
"어……저, 음, 그 일단........"
"...아니! 역시!????, 어떻게 만났어?"
"아…… 음, 길에서, 헌팅이랄까……?"
"거짓말. 못 믿겠어. 평소에는 그런 건들거릴 타입이 아냐.
상당히 토오루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
"아, 예에……"
"기타 녹음할 때도~. 토오루 양 이야기만 하더라 그 사람"
"에……"
참고로 녹음은 외부의 스튜디오를 빌려서 한다.
히로토의 아파트에 있는 〈 스튜디오 〉은 기본적으로 사나의 보컬 이외에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음, 뭐랄까, 뭐…… 자랑이지. 아주 예쁜 목소리 라는둥, 사나 씨의 음원이 발견된 것은 토오루의
덕분이라는둥, 토오루 양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곡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둥……"
그것은 키타가와도 했던 말이었다.
히로토가 작곡 활동을 재개한 것은 토오루의 덕이다.
자신이 무엇을 했다는 것일까.
나는 단지, 히로토에게 발견되어, 히로토에게 기대고 있었을 뿐이다.
유일하게 히로토에게서 부탁 받은 "불러 달라" 라는 의견도 결국 허사로 만들었다.
"나……히로토 씨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다만…… 옆에서, 히로토 씨의 뒤에서
응석 부리기만........"
"…… 대표가, 말한것이지만"
"네?"
"매일 토오루의 목소리 듣고 있을 뿐만으로도 계속해서 음악이 넘친다고. 그래서 옆에 있는 것 자체가,
대표의 도움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나"
"........"
"거기다, 보컬도 하는거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아니잖아. 엄청 기대했어, 토오루가 부르는거"
"........!"
가슴이 도려진다.
『 부르는 일 』은 자신이 유일하게 히로토에게 해 줄 수 있는 보답이 아니던가.
그것을 자신의 천방지축에 매정하게 거절해 버린 것이다.
"그런, 나도 토오루의 노래 들어 보고 싶어요, 노래방이나 갈까?"
"아…… 저……, 좀 볼일이 생각 나서요, 오늘은 이만 돌아갈께요. 죄송합니다"
"어머. 뭐, 어쩔 수 없네? 그럼 다음에 천천히 놀자"
"네.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메일 주세요"
더이상 견디지 못해, 달아났다.
약한 자신에게, 구역질이 나면서.
"음……"
집에 돌아오면 튀김이 나왔다.
토오루의 발에 다가온다.
오늘 이 시간, 히로토는 집에 없다.
작곡 이외에도, 『 Owl's notes』의 대표로 외근을 할 때가 가끔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튀김의 목을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튀김은 행복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데굴데굴 목을 울리는 것이었다.
방금 COO와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토오루의 노래를 기대하던 히로토.
그래도 토오루의 요구를 이유도 묻지 않고 받아 준 것이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날, 사나의 자료를 손에 넣은 그때, 히로토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불러줘" 라고 매달리는 것 같은 눈으로, 히로토는 그렇게 말한 것이다.
혹시 그것은, 히로토에게 있어서는 최후의 "살아가는 이유" 가 아니었던가.
사나를 잃고 껍데기만 남아, 그래도 어떻게 자기를 유지했던 것은 아마도 마음의 어딘가에서
사나의 노래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을 겨우 찾아냈는데, 이번이야말로 살아가는 이유를 잃었다.
그래서 토오루의 노래에 그 이유를 요구했다.
( 쿠 누님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하던데…… )
그래도 역시, 히로토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냐옹"
"아, 그래 그래, 밥."
부엌으로 이동하면서 튀김의 밥을 준비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 …………어라? )
문득 깨닫는다.
그것은 『 하늘의 노래 』가 아니다.
순간 토오루는 자신도 그게 무슨 멜로디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생각난, 토오루를 위해서 만들어진, 히로토의 신곡이었다.
단 한번 들었을 뿐의 것의 그 멜로디는 이미 당연한 것처럼
토오루의 안에 새겨져 있었다.
( 히로토 씨…… )
토오루의 안에 한가지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 스튜디오 〉의 문 앞에 선다.
평소 키는 걸지 않는다.
토오루는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망설이지 않고 PC로 향한다.
OS를 열면서 예전에 히로토가 조작하던 것을 떠올렸다.
( 아마도... )
DAW를 구성해 편집 이력을 확인한다.
그 중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파일 이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읽는다.
많은 창이 나와 토오루를 다소 혼란시켰지만 눈에 띄는 대목으로 오디오의 플레이 버튼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단 그것을 클릭해 보면 그것과 동시에 여러개의 창에 선묘화된 내용이 옆에 연동하기 시작했다.
재생이 시작된듯 하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 아, 헤드폰? )
옆에 놓인 헤드폰을 썼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것을 바로 이해했다.
히로토의 신곡이었다.
곡이 끝나면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재생한다.
몇번이나 다시 들었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어느덧 토오루는,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 가사는 안 될까, 이거 )
전에 들었던 때도 노래 멜로디 부분에는 다른 음색 음색이 할당되어 있고,
가사는 아직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데스크 톱을 바라보고 보면"on_tohru_001"이라는 이름의 폴더 아이콘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을 확인해 본다.
"lyrics.txt"라는 파일을 찾아냈다.
그것은 역시 이 곡의 가사 같았다.
노래에 맞 춰 가사를 눈으로 쫓는다.
( 이것은…… )
그것은 토오루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담긴 대목은 단지 『 고마워 』
만나 줘서 고마워.
구해 줘서 고마워.
웃어 줘서 고마워.
울어 줘서 고마워.
불러 줘서 ─ ─ ─ ─ 고마워.
또 울어 버린다.
나는 이런것을 없던 일로 해버리려 했던거야?
히로토에게 눈이 멀어,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 세계를 이어 붙이려고.
멀리서 건널목의 경종이 들려 왔다.
"─ ─ 그 노래, 부를려고?"
그 소년이 바로 옆에 서 있었다.
"모르겠어………… 어쩌지? 무엇이 옳은걸까?"
"그건……, 누나가 정하면 돼. 나도 무엇이 정답지는 몰라. 이 모순을 회피하더라도 언젠가 다른 모순이
세계를 끝내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게 언제가 될지는 역시 모르고. 어쩌면
몇십년이나 남은 걸지도 몰라"
그것은 토오루에게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몇십년 동안 히로토를 괴롭힌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 그런 것…… 할 수 있을리가, 없어…… )
"얘"
토오루는 묻는다.
"왜?"
"만약에. 세계가 리셋 되고, 또 그 건널목에서 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그렇게 되면,
그 세계에서도 나와 히로토 씨는 만날 수 있을까?"
"………… 어떨까.. 누나의 노래가 이 세계의 모순인 일을 생각하면…… 어렵겠네. 원래,
누나와 히로토가 만난 것은, 누나가 그 목소리를 갖고 있고, 『 하늘의 노래 』를 알고 있어서 그래.
여자의 언니는 『 하늘의 노래 』를 모르고, 남자인 누나(?)는 그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아.
본래대로라면 만날 리가 없었었지"
"……그래……"
그것은 역시 토오루에게 괴로운 사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만나지 않은 히로토는 그 후 어떤 삶을 살것인가.
잘 이겨내고, 다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걸까? 그것이 걱정이다.
"─ ─ 하지만…………. 좋은 곡이지"
그렇게 말한 소년은 어딘가 자랑하는 듯 하다.
"……그럼, 히로토 씨의 곡이니까"
토오루도 또 자랑스럽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날 밤, 토오루는, 녹음을 하고 싶다고, 히로토에게 말했다.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사비(サビ)
3
어느 날 COO에게서 토오루에게 메일이 왔다.
언젠가의 약속대로 쇼핑하러 가자는 유혹의 내용이었다.
( 우와, 직설적이야-! 쿠 누님은 너무 직설적 ! 좋다 ! )
『 Owl's notes』의 멤버로 얼굴을 마주칠 일은 이제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울한 사실은 덮어 버리면 된다.
그리고.
"아, 이 옷 예쁘다. 쿠씨, 이런 거 어때요?"
"에? 나에게 어울리려나 이거. 이런 건 막, 토오루 씨처럼 여자 여자 한 느낌의 아이가 입어야
귀여워. 토오루양은 어때?"
"어……"
라든지.
"파운데이션 바꿀까.. 토오루씨는 평소 어떤걸 사용해? 아, 아직 쓸 나이도 아니구나"
"아... 아르바이트 때는 일단……. 저도 잘은 모르지만, 랄까, 알바 선배의 권유로, 자주써요"
"흠. 좀 시험해 볼까, 그것"
이라던가
"토오루씨, 가방 좋아해?"
"음, 너무 귀여운건 부담이지만요……"
"아 그래도, 가방은 보기보다 실용성 아니야?"
"아, 안 돼요! 외견이 좋은거 보다 사용하기 쉬운 것이 제일 좋습니다!"
"웃, 그건 뭐, 확실히……"
등등.
시끄럽게 보냈다.
완전히 걸즈 토크이다.
한바탕 쇼핑을 즐긴 뒤 카페에서 잠깐 쉬고 있었다.
"있잖아 있잖아, 토오루 양은 우리의 대표와 사귀잖아? 키타가와씨로 부터 들었는데
지금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야?"
"어……저, 음, 그 일단........"
"...아니! 역시!????, 어떻게 만났어?"
"아…… 음, 길에서, 헌팅이랄까……?"
"거짓말. 못 믿겠어. 평소에는 그런 건들거릴 타입이 아냐.
상당히 토오루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
"아, 예에……"
"기타 녹음할 때도~. 토오루 양 이야기만 하더라 그 사람"
"에……"
참고로 녹음은 외부의 스튜디오를 빌려서 한다.
히로토의 아파트에 있는 〈 스튜디오 〉은 기본적으로 사나의 보컬 이외에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음, 뭐랄까, 뭐…… 자랑이지. 아주 예쁜 목소리 라는둥, 사나 씨의 음원이 발견된 것은 토오루의
덕분이라는둥, 토오루 양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곡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둥……"
그것은 키타가와도 했던 말이었다.
히로토가 작곡 활동을 재개한 것은 토오루의 덕이다.
자신이 무엇을 했다는 것일까.
나는 단지, 히로토에게 발견되어, 히로토에게 기대고 있었을 뿐이다.
유일하게 히로토에게서 부탁 받은 "불러 달라" 라는 의견도 결국 허사로 만들었다.
"나……히로토 씨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다만…… 옆에서, 히로토 씨의 뒤에서
응석 부리기만........"
"…… 대표가, 말한것이지만"
"네?"
"매일 토오루의 목소리 듣고 있을 뿐만으로도 계속해서 음악이 넘친다고. 그래서 옆에 있는 것 자체가,
대표의 도움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나"
"........"
"거기다, 보컬도 하는거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아니잖아. 엄청 기대했어, 토오루가 부르는거"
"........!"
가슴이 도려진다.
『 부르는 일 』은 자신이 유일하게 히로토에게 해 줄 수 있는 보답이 아니던가.
그것을 자신의 천방지축에 매정하게 거절해 버린 것이다.
"그런, 나도 토오루의 노래 들어 보고 싶어요, 노래방이나 갈까?"
"아…… 저……, 좀 볼일이 생각 나서요, 오늘은 이만 돌아갈께요. 죄송합니다"
"어머. 뭐, 어쩔 수 없네? 그럼 다음에 천천히 놀자"
"네.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메일 주세요"
더이상 견디지 못해, 달아났다.
약한 자신에게, 구역질이 나면서.
"음……"
집에 돌아오면 튀김이 나왔다.
토오루의 발에 다가온다.
오늘 이 시간, 히로토는 집에 없다.
작곡 이외에도, 『 Owl's notes』의 대표로 외근을 할 때가 가끔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튀김의 목을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튀김은 행복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데굴데굴 목을 울리는 것이었다.
방금 COO와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토오루의 노래를 기대하던 히로토.
그래도 토오루의 요구를 이유도 묻지 않고 받아 준 것이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날, 사나의 자료를 손에 넣은 그때, 히로토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불러줘" 라고 매달리는 것 같은 눈으로, 히로토는 그렇게 말한 것이다.
혹시 그것은, 히로토에게 있어서는 최후의 "살아가는 이유" 가 아니었던가.
사나를 잃고 껍데기만 남아, 그래도 어떻게 자기를 유지했던 것은 아마도 마음의 어딘가에서
사나의 노래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을 겨우 찾아냈는데, 이번이야말로 살아가는 이유를 잃었다.
그래서 토오루의 노래에 그 이유를 요구했다.
( 쿠 누님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하던데…… )
그래도 역시, 히로토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냐옹"
"아, 그래 그래, 밥."
부엌으로 이동하면서 튀김의 밥을 준비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 …………어라? )
문득 깨닫는다.
그것은 『 하늘의 노래 』가 아니다.
순간 토오루는 자신도 그게 무슨 멜로디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생각난, 토오루를 위해서 만들어진, 히로토의 신곡이었다.
단 한번 들었을 뿐의 것의 그 멜로디는 이미 당연한 것처럼
토오루의 안에 새겨져 있었다.
( 히로토 씨…… )
토오루의 안에 한가지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 스튜디오 〉의 문 앞에 선다.
평소 키는 걸지 않는다.
토오루는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망설이지 않고 PC로 향한다.
OS를 열면서 예전에 히로토가 조작하던 것을 떠올렸다.
( 아마도... )
DAW를 구성해 편집 이력을 확인한다.
그 중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파일 이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읽는다.
많은 창이 나와 토오루를 다소 혼란시켰지만 눈에 띄는 대목으로 오디오의 플레이 버튼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단 그것을 클릭해 보면 그것과 동시에 여러개의 창에 선묘화된 내용이 옆에 연동하기 시작했다.
재생이 시작된듯 하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 아, 헤드폰? )
옆에 놓인 헤드폰을 썼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것을 바로 이해했다.
히로토의 신곡이었다.
곡이 끝나면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재생한다.
몇번이나 다시 들었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어느덧 토오루는,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 가사는 안 될까, 이거 )
전에 들었던 때도 노래 멜로디 부분에는 다른 음색 음색이 할당되어 있고,
가사는 아직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데스크 톱을 바라보고 보면"on_tohru_001"이라는 이름의 폴더 아이콘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을 확인해 본다.
"lyrics.txt"라는 파일을 찾아냈다.
그것은 역시 이 곡의 가사 같았다.
노래에 맞 춰 가사를 눈으로 쫓는다.
( 이것은…… )
그것은 토오루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담긴 대목은 단지 『 고마워 』
만나 줘서 고마워.
구해 줘서 고마워.
웃어 줘서 고마워.
울어 줘서 고마워.
불러 줘서 ─ ─ ─ ─ 고마워.
또 울어 버린다.
나는 이런것을 없던 일로 해버리려 했던거야?
히로토에게 눈이 멀어,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 세계를 이어 붙이려고.
멀리서 건널목의 경종이 들려 왔다.
"─ ─ 그 노래, 부를려고?"
그 소년이 바로 옆에 서 있었다.
"모르겠어………… 어쩌지? 무엇이 옳은걸까?"
"그건……, 누나가 정하면 돼. 나도 무엇이 정답지는 몰라. 이 모순을 회피하더라도 언젠가 다른 모순이
세계를 끝내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게 언제가 될지는 역시 모르고. 어쩌면
몇십년이나 남은 걸지도 몰라"
그것은 토오루에게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몇십년 동안 히로토를 괴롭힌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 그런 것…… 할 수 있을리가, 없어…… )
"얘"
토오루는 묻는다.
"왜?"
"만약에. 세계가 리셋 되고, 또 그 건널목에서 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그렇게 되면,
그 세계에서도 나와 히로토 씨는 만날 수 있을까?"
"………… 어떨까.. 누나의 노래가 이 세계의 모순인 일을 생각하면…… 어렵겠네. 원래,
누나와 히로토가 만난 것은, 누나가 그 목소리를 갖고 있고, 『 하늘의 노래 』를 알고 있어서 그래.
여자의 언니는 『 하늘의 노래 』를 모르고, 남자인 누나(?)는 그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아.
본래대로라면 만날 리가 없었었지"
"……그래……"
그것은 역시 토오루에게 괴로운 사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만나지 않은 히로토는 그 후 어떤 삶을 살것인가.
잘 이겨내고, 다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걸까? 그것이 걱정이다.
"─ ─ 하지만…………. 좋은 곡이지"
그렇게 말한 소년은 어딘가 자랑하는 듯 하다.
"……그럼, 히로토 씨의 곡이니까"
토오루도 또 자랑스럽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날 밤, 토오루는, 녹음을 하고 싶다고, 히로토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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