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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끝의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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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세계에서 - 잠깐의 휴식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 ​ 잠깐의 휴식 ​ ​ 그곳에 퍼져있는 것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관계된 적이 없다는 것. ​ 세계가 하나뿐이라면 상처를 줄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다. 고민도 슬픔도 고통도 전부 없다. 그래서 어둠은 아무것도 없어도 채워져 있었다. ​ 그냥 혼자 이 세계에 앉아있는 사람은 겁에 질린 작은 동물처럼 귀를 막고 눈을 감고 ​ 웅크리고 있다. 아무리 귀를 막아도 들려왔던 사탕발림은 어느덧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으면 이곳은 매우 따뜻한 곳이 되니까. ​ ​ ​ ============================================..
끝의 세계에서 - 지크프리트의 연회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지크프리트의 연회 작전이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없으면 탁상 공론, 그림의 떡, 아무 의미도 없는 망상이다. 고안한 작전에는 몇가지 갖추어야 하는 것이 있었다. 화약의 양산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대군을 상대로 기사회생의 수단이 있다면 이를 두고 밖에 없다고 하지만 피릴에서 만든 화약의 양은 압도적으로 부족했고 처음부터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도 유예도 없어. 그런데 다행히 황국이 왕국에서 제공 된 비료로 어느 농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질산 제조 방법은 이 비료를 만든 방법과 큰 차이가 없는데, 모두 몇년간 숙성시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풀재의 비율이 낮은 초석의 함유율은 낮아지지만 황국 내의 모든 농촌이라..
끝의 세계에서 - 해전을 위해 ( 2 )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 ​ ​ 해전을 위해 -2- ​ 황국 해군 최고 지휘관인 이레인은 갑자기 나타난 자신의 아이보다 작은 소녀에게 무심코 수상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 차출된 서한을 의아한 듯이 받아 열려다가 봉인 된 봉납에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왕가에만 사용이 허용되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 아무래도 이 작은 소녀에게 왕가와의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녀의 배후에 있는 것은 몇명의 왕립 기사단. ​ 국왕 폐하를 수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수 정예가 모이는 기사단이 호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건 안다. ​ 이 바쁜 시기에 다른 나라 공주의 호송이라도 시킨걸까 내심 혀를 차면서 서한을 열면 거기에 씌어 있는 것은 짧은 한문장 ..
끝의 세계에서 - 해전을 위해 ( 1 )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 ​ ​ 해전을 위해 -1- 날 아침 깨어난 세실리아는 침대 위에서 둥글게 앉고 있었다. 몸의 통증이 마치, 누군가 가져다 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각성은 도저히 쾌적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 머리 속에 연무가 낀 듯 무언가를 생각하기 조차 몹시 귀찮다. ​ 그것에 끌려가듯 몸도 어딘가 권태감을 느끼고 있다. ​ 그렇게 된 이유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세실리아는 알고 있었다. ​ 만약 이번 상담에 전력으로 돕는다면 아마 두사람은 좋은 얼굴을 하지 않을 것이다. ​ 그렇다고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는 상상할 수 있는게 아냐. 애초에 세실리아는 나라의 위기라는 부분에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약 7세 소녀가 나라..
끝의 세계에서 - 큰 시작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제 3부 제국 편 큰 시작 넓은 방 속에서 수십명의 남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원탁에 나서고 있었다. 그 앞의, 2m를 넘는 등받이와 갖가지 부조를 받아 칠에 따라 광택을 발하는 의자에 앉은 장년의 남자를 향해 직선으로 9시 방향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가 자꾸 지껄여댄다. "황제 폐하, 저 미치광이에게 다시 기댈 계획인가요? 그 놈은 악마입니다... 반드시 이 나라에 파멸을 가져올 겁니다." 황국보다 북쪽으로 바다 건너 한참이나 떨어진 그라시엘 제국에서는 국내의 수많은 머리를 모은 중대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의의 장을 세팅한 것은 다름 아닌, 아까부터 황제에게 열심히 말을 건내는 남자이다. 그의 이름은 갈리온. 이 제국에서 이례적인 젊은 나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