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해전을 위해 -2-
황국 해군 최고 지휘관인 이레인은 갑자기 나타난 자신의 아이보다 작은 소녀에게
무심코 수상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차출된 서한을 의아한 듯이 받아 열려다가 봉인 된 봉납에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왕가에만 사용이 허용되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작은 소녀에게 왕가와의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녀의 배후에 있는 것은 몇명의 왕립 기사단.
국왕 폐하를 수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수 정예가 모이는 기사단이 호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건 안다.
이 바쁜 시기에 다른 나라 공주의 호송이라도 시킨걸까 내심 혀를 차면서 서한을 열면
거기에 씌어 있는 것은 짧은 한문장 뿐이다.
"소녀가 한 질문에 전부 답하라. 이 명령은 모든 군기를 초월한다"
아래에는 몇번 본 적이 있는 국왕의 서명과 이어진 소인까지 제대로 찍혀있다.
그리고 배후에 왕립 기사단.
그는 처음 국왕의 정기를 의심했다.
여기에 적힌 정보는 모든 모든 정보를 숨김없이 솔직하게 소녀에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전에 사용될 대형 배는 어찌됐든 양산할 수 없다.
재료와 그리고 제작에 걸리는 시간 등의 이유로 어떻게든 필연적으로
낡은 것을 어찌저찌 수리해 반복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어진다.
배에 따라서는 약점이 될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일이 많은 것이다.
또한 타고 있는 선원, 특히 마법사의 수는 해전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큰 배니까 마법사가 당연히 더 많을것으로 생각하고 그것 보다는 떨어진 작은 배를 노렸지만
허용량을 훨씬 넘어선 마법사가 타고 있엇다는 뒷통수를 후리는 전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러므로 배의 상세한 상황이나 인원 배치 등은 일절 은닉하는 극비 사항이기도 하다.
그것을 국왕은 이 작은 소녀에게 숨김없이 말하라는 것이다.
이레인은 국왕을 높이 평가한다.
그 이유중 하나는 대단한 가문도 아닌 자신을 해군의 최고 지휘관으로 임명해 준 것이다.
한대 전의 지휘관은 전형적인 무능한 귀족과 같은 잔머리로 군대를 사유화 하기까지 했다.
해적이 출몰했다는 것에 자신의 친족의 호위에 쓸데없는 만큼 대규모 함대를 붙이고
해적에 대한 대처를 미루는 일 등 일상 다반사였다.
그러나 귀족으로서의 격만큼은 컸기 때문에 잔소리 라는 것도 못하고 이레인은 그 뒤치다꺼리에
농락당했다.
지금까지 바다의 안전을 지켜 왔던 것은 모두 그의 눈물겨운 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똑같이 부패한 귀족들을 다양한 수법으로 주요 포스트에서 빼버리는 것을
이 눈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 명령이 아닌 명령인 것들이 많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돌이켜 보면 명령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국왕이 혜안의 주인이라는 것을 아는 그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 신뢰가 눈앞의 소녀에게는 역시 조금 동요를 보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명령할 계제가 아니다.
설마 로리콘의 기질이라도 있어 눈앞의 소녀에게 얽매이기라도 했나 하고 의심할 정도다.
"이 나라의 해전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세요"
세실리아의 말에 이레인은 더욱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예상 이상의 이성과 강한 의지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왕의 칙명을 어긴다면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다.
이것이 세실리아와 단 둘의 자리였다면 얼마든지 속일 수는 있겠지만 배후에
왕립 기사단이 낀 것이다.
서투른 대답을 하면 국왕의 칙명에 거스른 것으로 지하 감옥행까지 갈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이레인은 위험한 정보는 다소 속이고 순순히 대답한다는 선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7세인 세실리아는 해전을 모른다.
그 어머니인 시스티아도 집사인 로웰도 당연히 알 턱이 없다.
상선의 상인이라면 몰라도 그들은 보통 땅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는 일 등은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예비 지식으로서 해전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국왕에게 부탁해 해전에 가장 밝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치 받은 것이다.
국왕의 추천이 해군 총 지휘관이었던 것은 좀 의외이긴 했지만 그의 추천에 틀림이 있을 리도 없다.
"그렇군요, 그럼 먼저 기본적인 부분인 배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황국의 배는 모두 범선이다.
노에 의한 조작을 실시하는 갤리선은 한척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노를 조작하는 인원이 필요한 갤리선은 연비가 나쁘다는 것.
인원이 탄다는 것은 그만큼 식량도 배의 크기도 필요한 트러블도 늘어난다.
배의 흘수가 떨어짐으로써 속도 저하도 큰 문제이다.
원래 노로 젓는다라는 것은 매우 중노동으로 전투 때 폭발적인 가속을 기대할 시간은
최대가 수십분이라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마법에 의한 물줄기의 조작이나 바람의 조작으로 속도를 내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것이다.
함대에 사용되는 배의 종류는 대충 3개 있다. 갤리온, 캐럭, 캐러벨이다.
갤리온은 조금 길쭉한 인상을 주는 배로 흘수가 얕아 속도가 나고 적재량도 많아
상선용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배다.
이를 대형화 하여 탑승 인원을 늘린것이 전함, 혹은 순양함으로서의 역할을 지게 된다.
캐럭은 갤리온보다 너비가 크기 때문에 속도적인 문제가 나오기는 하나
물건의 안정성과 적재량이 크다.
그래서 보급선으로서 사용되는 것이 많았다.
마지막 캐러벨은 전자의 2개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작지만 좁은 데다
얕은 해안에도 좋은 이점을 가진다.
속도도 빠르고 해서 대부분은 초계용, 탐사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많았다.
전함 외의 등급의 배에 군에 속한 배를 프리깃, 그 중에서도 전투 능력이 있는 것을 호위 함이라고 한다.
황국에 배치되는 배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전함급이 7척 호위 함이 13척.
애초에 이어진 왕국과 싸우고 있던 영향도 있어 해군의 정비는 꽤 늦어 버리는 것이다.
규모로 따지면 해로를 사용해 장사하고 있는 상국 쪽이 훨씬 크다.
"여기서부터는 해전에 대해서 말이죠. 우선 어떻게 적을 발견할지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
해전에서는 기본적으로 "파문"이라고 불리는 방안으로 마법을 써서 적을 주사하고
발견 즉시 전투로 넘어간다.
이 파문이라는 마법은 자신의 마력을 얇게 주위 360℃ 전면에 발하는 마법이다.
만약 마력을 가진 사람이나 마법 도구가 있으면 터진 마력이 간섭하고 대략적으로 위치를 찾아
그곳을 향해 배를 몰고 가 격추하게 된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대략적인 위치" 밖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장 범위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황혼의 마법사의 최대 사거리에서 반경 10km정도로
통상의 공격 마법과는 비교도 안 되는 광대한 범위를 갖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결점도 가지고 있었다.
100m정도의 근거리라면 거의 족집게 수준으로 파악되나,
이 거리라면 이미 목시로도 확인 가능할 것이다.
500m를 넘은 부근에서 위치는 아련할 정도고, 1km를 넘어서면 연하게 어렴풋이 알 정도이며
최대 사거리인 10km는 방향 정도는 어떻게든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정확성 밖에 갖추지 못한다.
그래서 소형의 탐색 함을 몇몇 방향에 풀어놓고 주요 함대에서 벗어나 전 방위를 주사시키는 것이
일 반적인 방법이었다.
"파문이라는 마법은 적의 배의 크기 등 도 알수 있죠?"
세실리아가 파문에 대해서 궁금한 것 전부를 묻기 시작한다.
"마법사가 몇명 탑승하고 있거나 마법 도구가 어느 정도 탑재되어 있는지 어렴풋이
파악할 수는 있지만 배의 크기까지 파악할 수 없네요 "
"상대의 마력의 크기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까? 작다면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할때도 있나요?"
"이 마법은 어디까지나 마력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마법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작지 않는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만 마력의 크기까지는……"
그런 세실리아의 잇따른 질문에 이레인은 공손히 대답했다.
물론 왕립 기사단의 앞에서 무책임한 응답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누군가가 해전에 흥미를 가져주는 것은 예상외로 기쁜 일이었다.
다행히도 기밀에 관련된 같은 질문은 아직 하나도 없다.
해병이면 누구나 배우는 지식을 가르치는 정도라면 망설일 필요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뭔가 질문이 없으면 다음에 갈께요. 다음은 적을 발견했을 때의 전투에 대해서입니다 "
전투는 주로 마법과 백병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배의 갑판에 마법사 부대를 나란히 배치해 적선을 향해서 마법 공격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활병에 의한 화전도 발사된다.
라고 해도 이는 효과도 미미한 정도이다.
배에 있는 사람을 모두 죽이는 것보다도 배를 가라앉히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이해하는 부분이다.
목조가 재료인 배는 어찌됐든 불에 약해 마법에 의해서 바닥에 구멍이라도 뚫린다면
침수로 어쩔 수 없게 된다.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마법은 배의 방어에 돌리는 경향이 강하며
화전 정도의 가벼운 공격은 모두 전개된 방어 마법에 의해서 방어된다.
"마법 공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를 모으는 것 입니다.
공격 마법과 방어 마법중에 아무래도 방어 마법이 유리하므로 공격은 신중하게 판별해야 합니다"
방어 마법이 유리 무엇보다 성가신 건 이 문제다.
예를 들면 실력이 같은 마법사를 100씩 모아 한쪽이 모두 공격, 한쪽이 모두 방어를 하면 어떨까.
보통으로 생각하면 100:100이 되는 완전한 상쇄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마법은 대상까지 거리로 위력이 감쇠한다.
최대 사거리에서 터뜨린 마법이 적의 방어 마법에 있어서도 상쇄할 위력은 이미 없어지고
방어 마법의 내구치를 넘지 못하고 조금 남아 버린다.
그리고 이 "조금" 은 다수의 마법사에 의해 치뤄지는 해전에서는 몹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먼지도 모이면 뭐라더라..
적의 방어 마법을 깨는 데에는 공격자를 늘릴 필요성이 있어 필연적으로 자신의 배의
방어 마법을 약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거기를 노리고 다른 배가 집중 공격할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에,
공수 조율을 잘 옮기지 않으면 해전에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보세요 하며 전달된 항해 일지에는 과거의 전투 결과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
적 기함을 포착, 아군 프리깃함과 함께 양현의 집중 공격을 하여 격침.
적은 순양함을 2함 보충, 아군 3함과 함께 공격을 결행, 끼어들듯 적함을 분단,
양현을 집중 공격해 격침했지만 아군 1함을 잃음.
적 기함을 포착했지만 편현의 공격밖에 할 수 없었고 적 기함은 이탈,
……
적 함영을 발견해 격침 혹은 도주까지 행동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적을 보면 2함에서 끼어드듯 공격하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그러면 2척 분량의 마법사가 있는 것이 되어, 방어 마법을 약화할 필요 없이
적선에 마법을 퍼부울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포위하지 못한 경우에는 적을 격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양현을 포위해 2함의 화력을 집중하지 않는 한 공격 대상의 함이 완전히 방어 모드로 이행하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일이다.
게다가 공격 마법은 타인의 마법에 간섭해 위력을 약화 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만
방어 마법이 겹치는 경우에는 그런 걱정 없이 전개된다.
밀도를 높인 공격에서는 방어 측이 유리하다는 것은 세실리아의 상상 이상으로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해전은 기본적으로 양현을 취할 것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밀집 대형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휘관의 말에 세실리아는 놀란다.
확실히 수를 모아야 한다면 밀집시키는 것은 유효하겠지만
그것은 방어를 쉽게 관통할 수 있는 범위 공격조차 준비한다면 쉽게 약점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숨 쉴 틈이 있다면 이제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확인 하고 세실리아는 일레인에게 물었다.
"적 함대를 공격 마법으로 공격한다면 뭘 쓰시나요?"
"불 이나 바람을 창 모양으로 날리는 것이 가장 유효합니다.
흙계의 마법은 촉매가 없으면 힘들고 물은 형태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공격하기는 어렵습니다.
얼음을 사용한다 해도 바닷물을 얼릴 수는 없으니깐요."
바다의 물을 얼는 것은 무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력이 있다면 좀 더 간단한 다른 마법이 있으니 그쪽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렇다면 세실리아는 한가지 질문을 거듭 말한다.
"만약 당신이 프리깃 함보다 작은, 많은 조각배와 싸운다면 어떤 마법을 사용하실 겁니까?"
"아, 조각뱁니까……? 요동이 있는 해상에서는 이동하는 작은 목표로는 좀처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성가신 적이겠군요"
세실리아의 신기한 질문에 지휘관은 당황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전략을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면?"
"불이 붙어 버리면 격침은 피할 수 없으니 하늘에 미세한 불꽃을 만들어 비처럼 내리겠습니다"
"그 해답에 자신이 있나요?"
"이래뵈도 오랫동안 지휘관을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타당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 라도 우선은 그러겠죠"
이레인의 간곡한 설명에 세실리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자 그도 다시 얼굴을 띄웠다.
어딘가 내륙의 공주가 항구에서 군함을 보고 흥미를 가지기라도 한 것일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세실리아가 군사 기밀이 되는 부분을 질문하지 않은 것도 원인중 하나이다.
그의 예상은 나중에 크게 배신당하게 되지만.
밤, 왕성의 객실에 모인 3사람은 각각 조사해 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세실리아는 해전의 방법에 대해서, 로웰은 적 함대의 정보에 대해서,
시스티아는 바다라는 전장에 대해서.
로웰이 알아온 적의 정보에 따르면 적 함대는 약 130이라는 엄청난 숫자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어난 안좋은 소식은, 제국에 숨어있던 간첩의 보고가 끊긴 것이다.
최악의 사태가 된 것이란건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제 추가 정보가 올 일도 없을 것이다.
밝혀진 것은 그것뿐, 적의 항로도 준비 단계도 전혀 불명이었다.
직전의 보고에서는 출항 준비에 3주일 가량,
황국까지의 이동에 2주 가까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시스티아가 알아온 해도를 바라보면 몇가지의 라인이 그어져 있었다.
이는 아마도 제국이 지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체크 포인트이다.
이 라인은 바람의 흐름이 남향인 장소나 해류가 있고 항행 속도에 큰 영향이 있는 곳이다.
적의 수는 130의 대함대이다.
이동하는 수고도 시간도 걸리는 데에 실린 식량이라는 시한도 있다.
무엇보다 질리가 없다는 뜻도 있다면 이러한 가속 포인트는 틀림없이 통과한다 해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그들에 산개된 경우 승산이 없어지는 점이다.
아마 대륙에 가까워 졌을땐 그들은 주요 항구를 포위하듯 몇개 소대로 나뉠 것이다.
그렇게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이제 포위망을 돌파할 가능성은 절망적이라고 말하기를 잘했어.
어떻게든 적이 밀집하고 이동하는 타이밍에서 한다고 해도 승기는 없다.
"그렇다면, 여기요 "
황국에 가까운 해역에 황국으로 흐르는 해류가 존재하고 있다.
바람은 북향이긴 하지만 풍력은 완만하고 해류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도 있어
무역 루트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당연히 제국도 놓치지 않을리 없다.
아마도 적의 함대는 이 흐름을 타 마지막에 산개할 것이다.
또 "내기" 인가 라며 세실리아는 속으로 작게 탄식했다.
이만한 함대를 상대로 역전의 한 수를 두려면 돈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거라고
누구나 생각하겠지.
이 내기에 이김으로써 얻는 이점은 말할 수 없는 큰 것이다.
그것은 수만 군을 수백 정도의 인원으로 막아 버린다는 정도니까.
그렇게 된다면 분명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황국도상국도 전함을 쓰지 않을 수 있다.
이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거는 것이 합당한 것일까 ?
사용되는 칩이 사람의 목숨이라 할지라도.
생각을 해 봐도 대답은 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방법이 발견되었습니다. 몇번 모험을 해야 하지만 조건만 갖춰진다면 이길 거에요"
세실리아의 작전에 로웰은 다시 마른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누가 어떻게 봐도 포기하고 말았던 방법을, 세실리아는 척척 생각하고 찾아내고 있었다.
이것은 또 다른 재능이다.
지켜야 할 존재는 벌써 질주해 지키는 쪽인 존재로 변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켜지기만 하는건 로웰에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주인은 반드시 어디선가 무리하니까.
다음날 아침 일찍 달려온 세실리아는 짜낸 작전을 국왕에게 말했다.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지는 것은 몇번째일까.
분명 세실리아라는 존재가 있는 한 앞으로도 세는 것이 성가실 정도로 많이 있을 것이다.
결국 세실리아의 방안은 채용됐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갑판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한밤중인 지금은 한 줄기 빛조차 넘쳐흐르지 않는다.
흔들거리는 선체 위에서 세실리아는 홀로 눈을 감고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때때로 느슨하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이 할퀴듯, 세실리아의 볼을 스친다.
머리가 몇 가닥 흔들리고 입은 간소한 원피스가 가볍게 나부꼈다.
갑자기, 세실리아의 머리카락과 옷이 바람 이외의 요인으로 크게 요동친다.
동시에 그 얼굴에 고통이 떠오르며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그것이 일정 간격으로 몇번 다시 반복되자 세실리아의 숨결은 거칠어지고
뺨에 손톱이 할퀴듯 바람이 스쳐가지만 요동치지 않고 팔을 불끈 쥐었다.
입술이 잡은 팔에 박힌 손톱 자국이 붉게 번져서도 세실리아는 그 자리를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침내는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자 당황한 로웰이 달려가지만
그 어깨에 닿는 것 보다 약간 빠르게 세실리아의 눈동자가 열렸다.
"왔어요. 배치를 시작해 주세요!"
세실리아 일성으로 잠잠했던 갑판에 분주한 사람들의 구두 소리가 울린다.
무수히 많은 마법사가 갑판에 즐비해 이제나저제나 그 때를 기다리며 빌고 있었다.
이곳은 1달 전에 세실리아가 가리켰던 해류의 거센 체크 포인트이다.
"도박은 이긴 것 같아요 "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승기를 놓칠 수는 없다.
적의 함대는 130척.
그에 대응해 세실리아가 이끄는 함대는 143척.
함대의 수는 세실리아가 약간 많지만 만약 지금 이 자리에 태양이 있으면
누구나 세실리아의 함대를 보고 한탄을 누설할 것이다.
그녀가 이끄는 함대의 대부분은 민간의 큰 어선으로 프리깃함이라고 조차 부를 수 없는
허름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해전에서는 작다고 알려진 호위 함과 비교해도 그 크기는 1/2 에서 1/3정도이다.
싸움이라도 하면 일격에 가라앉을 것이며 탑승할 수 있는 마법사의 차이에서 조차
상대라도 승산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준비된 어선 함대에는 누구도 승선 조차 하지 없었다.
갑판에는 짚으로 만든 인형에 모자와 황국의 마법사 부대의 의상을 입히고
아무래도 좋을 마법 도구를 묻어 그것처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제대로 경쟁한다면 이길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갑판에 선 세실리아의 표정은 조금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의 작은 입이 열리고 선고한다.
"이로써 작전명 "시그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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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전이냐 ;ㅅ ;
왠지 배랑 이것저것 전문 용어들이 저를 괴롭힐 것만 같은 느낌이
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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