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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끝의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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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세계에서 - 작은 결말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작은 결말 어둠 속에서 왕국의 잔당들이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가고 있었다. 삼중의 달이 자아내는 환상적인 빛은 두꺼운 구름에 덮여 조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이 어둠에 녹아 버릴 정도이다. 마법에 의해 떠오르는 희미한 빛만이 유일하게 발등의 땅거미를 지게했다. 그런 그들이 지향하는 장소에서 황황한 불빛이 보인다. 끝없는 행군은 마침내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그들은 이 피릴의 끝의 바다에 배를 준비해, 상선에 뒤섞여 상국으로 침입하여 파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약간 속도가 오른 행군은 점차 불빛으로 다가가 더 밝은 빛으로 그들을 살펴본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것은 그들이 마음에 그린 풍경은 아니었다. 미리 위장을 하는 은밀하게 준비된 배..
끝의 세계에서 - 끝의 방위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 끝의 방위 좁은 계곡 안에 들어가자 그토록 서두르던 군도 진행 속도를 약화시킨다. 계곡은 방어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공권은 지형에 따라 억제 당할 수 밖에 없는 계곡은 드물게 그 조건을 채우는 희귀한 자연의 보루이기도 하다. 군도 우선적으로 매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반나절 정도 걷고 있는데도 낙석은 고사하고 사람의 발자국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피릴이 속셈을 눈치채고 군사를 그쪽으로 보낸걸까? 라고 단장은 생각한다. ……그것도 좋을 것이다. 어쨌든 군이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상국으로 위장해 황국의 땅을 유린하며 서로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가능하한 틈과 기회를 노리는 ..
끝의 세계에서 - 막간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막간 ― 지뢰 ― 세실리아가 제작을 의뢰한 것은 직경 8cm, 높이 3cm정도의 원통 모양의 쇠 상자이다. 접촉에 따라 소규모 폭발을 일으키는 마법 도구를 세실리아는 이미 완성시켰다. 밀봉된 철 속에 흑색 화약을 채운 것으로 조합하면 지뢰밭으로 변한다. 본래 지뢰에 쓰이는 화약은 TNT이며 흑색 화약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스쳐도 큰 상처밖에 나지 않는 최악의 지뢰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이 도대체 얼마나 무도한 일인지 세실리아는 잘 이해하고 있다. 전장에서 가장 적절한 데미지는 즉사가 아니다. 죽이는 것보다 움직일 수는 없지만 도울 정도의 큰 부상을 입히고 구조에 적의 손을 할애하는 것이 훨씬 유효한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적이 농민을 ..
끝의 세계에서 - 방어 준비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방어 준비 밤의 장막 아래에서 상국을 상대한 왕국의 잔당들은 보는 사람이 감탄의 소리를 낼 정도로 정연하게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방금 상국병사 400명과의 전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폐해진 모습과 손해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상국은 처음엔 그들을 농민의 졸병으로 믿었다. 한 영지의 귀족과 모든 농민이 홀연히 자취를 감췄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고작 농민 따위를 상대로 수에서 5배의 차이가 난다고 한들 기사와 마법사로 이루어진 군이 질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부대장은 변변한 작전도 세우지 않고 우직한 돌격을 감행했다. 만약 이것이 진정 농민의 무리 였다면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은 상국 부대 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그들은..
끝의 세계에서 - 침공 ( 2 )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침공-2- ​ "세실리아·노티스입니다. 탄생제의 축복때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쓸대없는 말은 생략해도 되네. 노티스의 딸이여, 현재 상황은 이미 알고 있나?" 침착한, 그리고 관록 있는 목소리가 음향 장치에서 울려 퍼졌다. 확실히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세실리아도 마음을 고쳐 잡았다. "들었습니다. 현재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럴 필요 없다. 바로 왕도로 출발하도록" 무심코 어째서냐는 질문을 하려던 세실리아는 숨을 삼켰다. "그러나 변경백로서의……" 어떻게든 마음을 고쳐먹고 유도리 있게 말을 이어가지만 역시나 막혀버렸다. "그대는 아직 작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미래에 해도 좋다네. 적의 규모가 무려 2000이야. 선발대라곤 해도 그 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