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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끝의세계에서

끝의 세계에서 - 그리고 세계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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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그리고 세계는 시작

 

여러분 안녕하세요.

 

잠이 깬 뒤로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압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지도 알아요.

 

딱히 기억 상실이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생합니다.

 

그보다도 떠오르는 기억의 길이가 짧아.

 

아니, 길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만.

 

뭐 누구에게 라고도 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꿈은 깨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제야 깨어났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자신이야말로 정말로 지금까지는 길고 긴 꿈을 꾸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세계 18년분의 꿈을.

 

……그럴 이유는 없지만.

 

 

내 이름은 세실리아, 노티스.

 

여기 그로리아스 나라의 변방의 또 그 변방인 피릴 지방을 통치하고 있는

 

영주의 첫 아이에다 장녀이다.

 

최근 3세 생일을 맞은 것만은 겨우 가장 힘이 드는 때를 벗어난 점일까.

 

아니, 자유롭게 멋대로 돌아다니며 기억의 대한 의문을 뭐든지 물어 보거나

 

버릇없이 말했다가는 반대로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눈앞의 여러가지 것에 관심을 가진 탓에 떨어지면 위험한 장식물이나

 

쓰러지면 죽을지도 모르는 갑옷 등에 만지면 해서 당황해 그만둔게 부지기수.

 

이 집에서 일하는 시녀에게도 엉망으로 폐를 끼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3살짜리 유녀가 있을까?

 

없다.

 

눈앞에 있다면 너무 놀라서 턱이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어봐야 한다.

 

그것과 동시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기억을.

 

내 이름은 아와야 유우.

 

올해부터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정해져 나머지 약간의 고교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생각 난다고 생각하면 어릴 때도 물론 생각 난다.

 

10살 때 받은 퍼즐 책을 보았을 때의 흥분도 얼마 전처럼 기억한다.

 

과연 유치원 때의 기억이 있느냐고 하자 선명하지는 않지만.

 

지만 분명히 나는 아와야 유우이다.

 

그리고 동시에 세실리아 라든지 였다는 의심도 반박 할 수 있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다시 한번 거울을 본다.

 

밝은 달빛에 의해 찍힌 모습에는 유우였던 때의 특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마치 동화에 나오는 요정의 모습 같았다.

 

이는 혹시 판타지에 흔한 엘프라도 된 것일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좋은지 나쁜지 귀 길이는 보통이었고, 기억에 있는 세실리아의 부모님의 귀도 마찬가지다.

 

원래 둘 다 인간이다.

 


상황을 정리한다.

 

아마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를 모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선 지금의 나는 세실리아의 기억도 유우의 기억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어느 쪽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이 세계는 세실리아의 지내고 있는 세계임에 틀림 없다.

 

다만 세실리아의 기억은 너무 적다.

 

아직 3살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 나라의 이름과

 

토지의 이름밖에 몰랐다.

 

그렇다고 아버님의 얘기를 나누던 대화가 우연히 들렸을 때의 기억이

 

운 좋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대화도 할 수 있지만 이 세계의 단어의 어휘가 아직 적다.

 

쓰는 언어 체계가 다르니까 일본어로 말해도 아마 딸이 잘 모르는 말을 했다며 믿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다른 세계 언어라고만 생각하지 않을 거다.

 

현 상황을 정리하고 나타난 문제는 단 하나이다.

 

정보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세계라도 책이나 사전쯤은 있을 것이다.

 

Wikipedia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곳은 어쩔 수 없다.

 

우선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알아낸다.

 

지식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으니까.

 

 
"세실리아, 일어났나요?"

 

방침을 결정하는 마음 속으로 기합을 넣고 있으면 느닷없이 뒤에서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뒤돌아 보니 어머니가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네. 일어났어요 "
 
"어머, 훌륭하군요. 오늘 아침 밥은 잘 삶아 만든 야채 수프야. 갈아입고 함께 갑시다"
 
"당장 갈아입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잠옷을 벗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아.

 

이거 원래 이게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거지?

 

세실리아의 지식 중에는 입고 있는 옷의 구조에 대해서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리 모르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좋아했던 유우로서의 지식 속에도

 

어린 계집 아이가 입는 원피스는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들어 있었다면 자기 혐오에 빠질꺼다.

 

단추식인지 궁금해서 둘러봐도 그럴듯한 것은 없다.

 

뒤에 있는걸까 하고 손을 내밀어 봐도 생각지도 않게 오히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대충...이리 와. 벗겨 줄게"
 
"네?"

 

나도 모르게 얼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딱히 이상한 말을 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유우로서의 자의식이 압도적으로 강한 것이다.

 

18세 남자에다 어머니라고 알고 있어도 예쁜 여자가 벗겨 준다고 해서

 

이상한 목소리가 나온 것은 불가 항력.

 

그래, 불가항력이다.

 

어머니는 그것을 3세에 흔히 있는 집착의 일종으로 생각했는지

 

곤란한 듯이 웃으면서 이쪽을 보고 있다.

 

새삼스럽지만 보이면서 갈아입는 것이라고 벗는 것만큼이나 부끄럽다.

 

마치 수치 플레이다.

 

바로 곁에서 다정한 눈길을 향하고 있다고 의식해 버리면

 

집중은 너무 못하고 몇번이고 넘어져는 일어서를 반복한다.
 
"좀 도와 주세요……"

 

결국 되도록 아무 생각도 하지 않도록 하며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움받아

 

연한 물 빛 원피스로 갈아입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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