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마차와 일과 현실 도피
개시하였습니다.
중간에 오신 분은 내용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3회 정도까지는 되돌아가서 읽는 쪽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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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수배의 방법을 결정해 놓고 일단 노티아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마차에서는 속도를 줄였다.
쿠션이 바뀌면서 흔들림이 대폭 경감하다보니 내다보는 여유도 생겼다.
앞선 사례들은 일단 루카스의 마을에 피드백을 받아보기로 했다.
제자 몇명이 함께 운반해와 마을에서 조립 작업을 해준다고 한다.
이미 밀은 건조를 시작하고 있으니까 이제 곧 수확철이다.
마침 성수기에 쓰인다면 모르던 문제와 개선점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어디까지나 도구를 만든 방법과 사용법 뿐, 경험은 부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이것에 의해서 대폭적으로 작업 일력의 감소가 가능하다면 본격적으로 각 농촌에다
역마 배치를 시작 할 수 있다.
동시에 화약의 재료인 초석, 질산 칼륨을 만드는 작업도 남아 있었다.
화약으로 가장 많이 쓴 것은 이 질산 칼륨이다.
땅속에서 광석으로 채굴할 수 있기도 한다는데 어떤 조건이 있는 곳에서는 채굴이 가능한지는 잘 모른다.
사실은 하버법에 의해서 제조하는 것이 가장 효율도 좋고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고온 고압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나의 지식만으로는 설비를 만들기는 어렵다.
거기에서 떠올린 것이 자연 분해로 인한 제조이다.
과거 일본의 무장이 화약의 제조를 국내에서 실시하려고 시도한 일이 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인 화약을 어느 정도 생산하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고 해도 좋다.
만드는 방법으로는 토양이 지닌 분해를 인위적으로 촉진시킨다.
땅 속에는 대개 어디든 있는 초산 박테리아가 분뇨나 짚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을 분해하는
아질산이라는 물질로 바뀌지만 아질산은 시간과 함께 산화하는 질산이 된다.
이 질산이 또 어디에나 있는 땅 속의 칼슘과 결합하고 재를 첨가하면 주성분인 탄산 칼륨이 작용하는
질산 칼륨으로 바뀐다.
하는 일은 짚과 분뇨와 재거름을 몇년간 휘젓는다는 해괴한 행동이지만
참으로 합당한 행위였던 것이다.
다만 이 방법으로 만들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2~3년도 더 걸리고 만다,
너무 효율적이지 않다.
거기서 다시 한 궁리.
이 세계가 정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라 살았다.
스승에 만들어 준 1호기에서 일단 감촉은 얻었다.
질산 제조는 어찌됐든 개인이 못하니까 각 마을 사람들에게 작업을 부탁할 필요가 있다.
비료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거니까 아마 당황할 일은 없을꺼고.
파발마를 몰고 부탁한다며 어느 정도의 날짜와 인원이 필요한가를 무릎 위에 펼친 지도를 보며
생각하고 있으면 로웰이 좋은 방법이 있다고 귀띔해줬다.
"통신 설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통신 설비, 인가요 "
로웰은 그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통신 설비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
마법에 의한 연락 수단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원래 마을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은
별로 없다고 들은바 있다.
"통신 설비는 서식 통신과 음성 통신의 2개가 있습니다. 이 중 서식 통신은 마법의 소비가 적기 때문에
태양으로부터 받는 자연의 마력만으로도 실행되는 것입니다"
각 마을들에 대한 전령은 통신 시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다.
이것도 마법 도구의 일종인데 서식 통신은 마력을 사람으로부터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으로 부터 보충하고 있다.
현대 과학의 지식은 있어도 이런 마법의 지식은 전혀 모른다.
서식 통신이라는 것은 메일 같은 것으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이 적은 대신 소비 마력도 낮은 것이다.
이와 별도로 있는 음성 통신은 전화처럼 회화가 가능하지만
서식보다 압도적으로 큰 마력을 사용해 버리기 때문에 마법사가 있는 장소에만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서식 통신으로 편지를 보내면 모든 마을에 전해지나요?"
"네. 배럴님이 유사시에 연락이 늦어서는 안 된다며 보급하신 거니까.
촌장은 매일 확인하도록 엄명하고 있었으니 저녁까지는 전해질 겁니다"
과연, 활판인쇄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메일 기능이 이 세계에 보급되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옛날 아버님의 보고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세수의 보고서도 그렇지만,
혹시 통신 내용을 종이에 베낀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우리 하인들이 도착한 서식 통신을 종이에 베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상세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가능했구나 하고 납득한다.
게다가 이 마법의 도구로 인쇄 기능이라도 건다면 로웰들의 수고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잉크의 끊이지 않는 펜과 마찬가지로, 뭔가에 주문을 담아 발동한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응용이 좋을 듯하다.
지금 기술로도 만들 수는 없는 부품도 혹시 마법 도구라는 구조에 적용시키는 일에 쓸 수 있지 않을까.
"로웰. 집에 돌아오면 그 편지의 송신을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세실리아님"
어쨌든 초석을 대량으로 얻을 때까지 1년은 필요하다.
분명히 노티아에도 농업용의 발효가 끝난 비료가 있었을 것이다.
그걸 좀 얻어서, 초석을 제조할 수 없는지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마차에서는 경치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숲 속에는 토끼나 다람쥐 따위도 가끔 모습을 보이고 하니까 보고 있으면 질리지가 않아.
전체로 퍼져있는 꽃밭에 잠시 멈춰서 휴식하기로 했다.
벌이 나오는건 무서웠지만 주변에서는 유명한 꿀의 산지도 있던데.
휴식을 요구한 것은 여러가지로 한계였기 때문이다.
"랄까, 이제 좀 놔주세요!"
어떤 "이유" 인지는 나도 모르고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잖아.
"좋잖아. 옛날처럼 안아 줄게"
마차 속에서 출발할때 부터 쭉 제대로 나의 몸은 어머님의 힘에 의해서 무릎 위에서 홀드당한 상태다.
기브 기브, 헬프미-.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그 계기는 어제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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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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