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끝의세계에서

끝의 세계에서 - 대장간의 영지

반응형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대장간의 영지

 

 

"어머니"

방에 들어가자 멍하니 초상화를 바라보는 어머니 모습이 보였다.

 

그려진 것은 갓 태어난 나를 안고 있는 어머님과 그 옆에 선 아버지이다.

 

사진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대에는 그림에 의해서 그 모습이 남는다.

 

"세실리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왕도라든가 아니면 더 조용한 곳에서 살아도 괜찮아.

 

아버님의 뒤를 이으면 괴로운 일도 많이 있을꺼야"

 

그렇게 말씀하시며 웃으시지만 웃음에는 어딘가 그늘이 져 있었다.

 

국왕이 피릴의 변경백을 잇는것에 허가를 내준 데는 왕도에서 살게되면 귀족의 시선에

 

상처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배려하신 부분이 있다.

 

태생이 귀족이 아니라고 말할 뿐 왕도에서 귀족과 살아가는 데는 고통이 따르는 것은

 

불과 며칠 안에 제대로 마음에 새겨졌다.

 

이것만은 어쩔 수 없는 불문율 같은 것이다.

 

그들은 무서운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라는 빼앗지 못하는 것이 평가되는 것이.

 

뒤집어 보면 아무런 특별한 힘이 없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떻게든 가려보려 해도 자신만은 속일 수 없으니까.

 

본국과 상국은 현재도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상국의 귀족이 폭주한 것은 판명되었지만 이미 자살한 것 같다.

 

배상에서도 피릴의 영지에 침입하기도 전에 먼저 토벌을 했다는 명분으로

 

서로의 주장에 온도차가 느껴진다.

 

상국에서 보면, 보루의 파손과 마술사 한명의 사망만으로 일이 마무리 된 것은 요행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을 모르면 무리가 아니다.

 

복합 마법의 사용자인 아버지는 본국 내에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군사상의 이유로 다른 나라에는 존재가 묻혀 있어 아버님이 어떠한 특별한 마술사인지,

 

가치가 얼마나이었는지를 증명할 수 없다.

 

범인이라는 귀족들이 자살했다는 것도 어딘가 이상하다.

 

자살한 이유가 뭐야 ? 자책감 ? 영토 확장을 시도한 귀족치고는 깨끗하다.

 

아직 상국에서 진짜 주모자를 입막음으로 죽였다고 말해지는 것도 납득이 간다.

 

후자라면 아직 괜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만약 전자, 상국이 입막음으로 죽인 것이라면.

 

지금은 불확정 요소가 너무 많아.

 

아버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통에 깊에 생각한 적이 없었다.

 

"저는…… 아직 아버님의 뒤를 잇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반대이십니까?"

 

"아니요. 세실리아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나는 찬성이에요. 이 땅의 영주는 세실리아니까....

 

그보다 내심 안심했어. 왕도에서 사는 건 조금 껄끄러우니까…….

 

나도 아직 바렐을 떠나기는 싫어.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세실리아는 아직 6살이니까"

 

아직 6살이니까.

 

어째서 10년 정도 일찍 태어나지 않았을까.

 

결국 한번의 장애는 이 한마디에 농축되고 있다.

 

"감사합니다. 저, 어머님.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몇가지 시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머어머, 그게 뭘까요?"

 

딸의 말에 처음으로 익살맞은 듯이 웃어 보였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저는 이제 6살이라는 틀을 넘고 싶습니다"

 

로웰이 기다리고 있는 서재로 향하던중, 불쑥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며 말했다.

 

이 세계에는 고 수준인 제지 기술이 발달했다.

 

물론 마법을 종이에 써서 전달할 필요가 있었던 덕에 수요는 높은 것이다.

 

일찍부터 제지 기술은 개혁초기라 재질은 거칠긴 하지만 현대 일본의 것에 가깝다.

 

펜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마력으로 잉크를 계속 만드는 반영구적인 마법 도구가 만들어졌다.

 

마법 도구에 대해서도 흥미롭다.

 

주문을 기록·가공하는 촉매에 연결하는 창조한 물질을 마법 도구라고 한다.

 

이 펜으로 말하자면 "잉크를 만들어라" 라는 주문이 새겨져 있어서,

 

사용자가 주문을 몰라도 마력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발동할 수 있다.

 

물건에 주문을 기록·가공하는 법은 모르지만 마법 도구 길드가 개발한 것 같다.

 

세상에 마법 도구는 여러가지 넘쳐나는데, 귀족의 집에는 반드시라 해도 좋을 만큼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방침은 두 사람 앞에서 설명했다.

 

역마에 대한 이해는 빨랐지만 사제 콤바인에 대해서는 좀 이해가 뒤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마법을 쓰지 않고 대차를 누르는 것만으로 예취와 탈곡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우선 첫작품으로 한번 만들어서 어느 마을에 사용해본 뒤에 반응 및 개량의 여지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분발력 있고 말을 잘 해줄 것 같은 루카스가 재격일 것이다.

 

"로웰은 카지 길드에 일의 의뢰를 부탁. 최대한 팔이 좋고 전혀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을 찾고 싶어. 이름을 쓰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변경백의 이름을 써도 좋아"

 

"잘 알겠습니다. 2,3일 중에는 답변을 받아오겠습니다"

 

"저는 제도에 들어갑니다. 어머니, 최대한 가는 끈은 있습니까?

 

그리고 곧은 나무 판자도 있으면 좋겠어요 "

 

"알았어. 그나저나 굉장하군요. 6세의 아이는 이런 걸까 "

 

조금 고개를 갸웃거릴뿐 깊이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첫째라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다음에 태어날 어린 아이가 있었다면 연민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니 힘내세요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제도 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CAD를 가져오라고 외치고 싶어진 것은 벌써 몇번째일까,

 

한번 그린 도형을 지울 수 없다는 게 가장 참기 힘들었다.

 

조금 틀렸을 뿐인데도 지금까지의 노력이 날아가 버린다.

 

몇장을 그리고 그려 바닥에 실패작인 종이가 쌓이기 시작한 무렵 마침내 설계도가 완성되었다.

 

오래걸렸다…….

 

그렇지만 다음 작업에서 세세한 부품의 설계도까지 그려야 한다.

 

결국 모든 제도를 완성한 것은 로웰이 조건에 맞는 대장간을 찾아낸 3일 후가 되고 말았다.

 

"그게, 팔은 제일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완고한 성격에다 재미있는걸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로웰이 찾아낸 우량 매물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카지 길드 중에서는 고참에 해당하는 장인으로 이제는 아예 망치를 손에 들지 않고

 

제자를 키우고 있다.

 

이분법적 성격에 왕국의 의뢰라도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안 만든다는 철저세다.

 

약간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얘기라도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한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겨우겨우 그린 제도를 접어 가방에 넣고 마차에 오른다.

 

이왕이면 역마 제도의 실험도 겸할겸 길 지나는 마을에서 말을 교환할 예정이다.

 

원래 이시타르로 갈 때까지의 일정은 좋은 말이 전력으로 달려도 5일은 걸리는 것 같다.

 

길에 마을은 6개.

 

직선장은 아니니까, 이슈타르까지의 여정을 4개로 분할하고 가장 가까운 4개 마을에 초점을 좁혔다.

 

두마리가 끄는 마차는 농촌 기사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수한 군마다.

 

가슴 설레는 여행은 3시간에서 당혹감에 한나절만에 피폐해지고 하루만에 우울해져,

 

이슈타르에게 당돌했을때에는 음울하게 바뀌었다.

 

전력으로 날아온 덕분인지 5일의 일정은 3일로 단축됐지만,

 

서스펜션 조차 없는 마차에서 전해지는 진동의 횟수는 생각하기도 싫다.

 

체중이 가벼운 탓에 동행한 어머님과 로웰보다 몸이 휙휙 뜨는 것이다.

 

뜬 만큼 오는 충격도 크다.

 

돌아갈 때는 더 속도를 떨어뜨리겠다고 맹세했다.

 

"허리가 아픕니다……"

 

"3일 간의 급행이었으니……. 무리했다고는 하지만 말의 교환만으로

 

이렇게나 차이가 날지 몰랐네요"

 

등골을 뻗기도 귀찮은 나와 달리 어머니나 로웰은 지친 얼굴을 보이면서도 밝았다.

 

"세실리아님도 익숙해져서 충격을 덜게 되면 좀 더 편해지겠지요."

 

결심했다, 이 마차도 언젠가 개조하자고.

 

이슈타르는 화산과 광산의 마을이라고 할 만큼 금속이 두드러진다.

 

간판이나 도구의 일부는 쇠로 만들어져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쇠를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거리의 활기속에 섞여서 장관을 이룬다.

 

"정말 대단하군요……"

 

피릴의 수도 노티아는 어느 쪽이냐 하면 마을이다.

 

농촌에 큰 집이 한채 있을 뿐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와닿는다.

 

유일하게 하나씩 있는 술집 정도밖에, 영지 내의 마을과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슈타르의 마을에는 전원 풍경 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산 바위, 철, 숲이 각각의 방향에

 

퍼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피릴에서 부터 계속 이어져 있는 계곡에는 광산이 있는 것 같다.

 

집은 나무 집 가운데 드문드문 벽돌도 들어 있다. 이 영지의 과학 능력은 다른 땅보다 앞서는 모양이다.

 

"세실리아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곤하시다면 오늘은 쉬고 내일 가셔도 괜찮지만"

 

확실히 피곤해져 있기는 하지만 반나절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갈까요?"

 

 

 

 

 

-------------

맙소사.. 불면증이라니.... 잉여를 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