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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끝의세계에서

끝의 세계에서 - 계획과 협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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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2부  부상국 편

 

 

계획과 협력자

 

 

 

남은 유예기간은 1년 정도일까.

 

경우에 따라서는 더 짧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 그때까지 결과를 낼 필요가 있어.

 

노티아에 돌아오면 우선 전쟁터의 모습을 보러 갔다.

 

남쪽에 위치한 해방구에는 깊은 숲을 벗어나거나 자연스럽게 생겨난 계곡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숲속은 대부분 해가 닿지 않고 언제나 어두운 지역이라 인간이 길을 잃을 정도다. 

 

매우 장거리 행군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필연적으로 계곡을 막을 간단한 보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보루도 최근 몇년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견고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문은 있지만 여닫이문이 얇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이제는 무참하게 무너졌지만.

 

성채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서 계곡의 전경을 바라본다.

 

도대체 어떤 마법을 사용해야 이렇게 되는지, 

 

폭 4,5미터는 될만한 깊이 1미터 근처의 구멍이 곳곳에 뚫려 있었다.

 

검게 탄 땅에서 어떤 폭발을 일으켰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이 무엇으로 빚어진 것까지 판단할 수 없다.

 

폭발은 전 방위로 확산되는 것으로 땅을 패는 일은 좀처럼 어렵다. 

 

평면에 해당시키자면 힘은 분산되어 지기 때문이다.

 

자기 힘만으로 이렇게 구멍을 만들었다면 그 위력은 혼자 다루는 마법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선다.

 

……혹은 땅속의 성분을 변질시켜 지뢰같은 작용을 하게 한걸까.

 

밟는 순간에 땅이 폭발한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땅에서 위험한 줄 타기를 하게 된 것을 발견하면 공포로 움츠러져서 

 

움직일 수가 없다.

 

차분하게 대처할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노리고 마법을 쓴거라면 발상의 유연함에 놀랍다.

 

아버님의 매장과 이쪽에서 운구를 하고 당장 로웰을 거느리고 아버님의 서재에 들어간다.

 

"시간이 없어. 앞으로 일년 동안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도와줄 수 있어?"

 

나의 물음에 로웰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이 진심이었나요?"

 

역시, 주위의 눈은 이렇게 될 것이다. 

 

6세를 조금 넘긴 자신이 설마 광대한 피릴 지방을 다스리리라고는 보통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혈기로 지저분하고, 버릇없게, 막무가내로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결과. 

 

이 2문자이다.

 

"진심입니다. 먼저 들었으면 해요.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할까를"

 

"…… 알겠습니다. 들어 보죠"

 

"시간이 없어요. 이 지방에는 분명히 싸우기 위한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마을에 있는 초소...

 

편의적으로 농촌 기사단지만 유사시에 바로 모이기 힘들죠. 

 

모두의 피난 유도도 필요하고 대피한다면 호위도 필요할꺼에요. 

 

마을 사람들도 모두 솔직하게는 기사를 최소한 배치할 필요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틀립니까?"

 

태연하게 말하는 나의 말에 로웰이 흠칫 숨을 마신다.

 

"정확하게 보고 계셨군요. 확실히 그 농촌 기사단은 전력으로 환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상국과 갈등을 낳기 쉬운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대규모 군의 배치는 황국도 허가는 못할 겁니다"

 

그래, 가장 큰 문제는 그곳이다.

 

아마 지금 있는 선발대라도 언제까지 이곳에 배치시킬 수는 없다.

 

본체를 여기에 잔류시키지 않고 선발대만 상주시킨 것도 자극되지 않는 빠듯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상국과의 관계 악화는 어느 쪽에게도 이익이 없고, 피릴을 위험에 접근하게 하는 행위이다.

 

그렇다고 전력이 없으면 유사시에 이 장소를 지킬 수 없다.

 

군사를 늘리지 않으면 지킬 수 없이. 

 

그러나 군사를 늘리면 지켜야 할 것을 위험에 노출시킨다. 

 

완전한 이율배반

 

"군사를 늘리지 않고 힘을 강화하면 문제 없나요?"

 

"죄송합니다, 아가씨가 말씀하시는 뜻은 좋지만……. 강함이라는 것은 곧, 병사들의 수가 아닙니까 ?

 

병사의 수를 늘리지 않고도 힘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방법은 있다. 

 

성공할 가능성은 어떨까. 

 

팽팽하게 50%이다. 

 

3가지 조건 중 2개의 준비는 어렵지 않다.

 

다행히도 어느 농촌 기사단도 말을 다수 소유하고 있으니.

 

하지만 중요한 1요소만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저, 로웰. 하나 묻고 싶은데. 이 근처에 불타는 액체를 간간이 날리는 산이 있습니까?"

 

화산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애매하게 질문한 상태가 되지만 뜻이 전달 되리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화산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옆 이슈타르라는 영지가 화산에 둘러싸인 땅입니다. 

 

금속이나 식기에 사용되는 흙이 많이 있는 곳으로 목공들이 폭넓게 모여든 좀처럼 유례없는 마을이에요. 

 

황국 중에서도 최고의 길드 수를 자랑합니다"

 

장사는 길드라는 틀에서 만들어지고 행해지고 있다. 

 

1년에 1번의 상납금을 냄으로써 길드 조합원으로 등록된다.

 

트러블 구제, 정보의 교환과 공조 체제 등, 같은 일로 모인 사람들이 분산되는 일도 적어지고 

 

일의 의뢰도 집중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상이나 병으로 인한 노동 불능 기간에 대한 보전 조치를 얻는 것이 크다.

 

골절은 목숨마저 빼앗는 병이다.

 

살아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다쳐서는 오랫동안 일할 수도 없고 나라가 돕는 것도 없다.

 

상당히 번창한 장사를 제외하고 개인과 가족이 경영하는 가게의 대부분은 

 

저축이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게를 열지 못하면 그것만으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메이저에서 힘을 키운것이 빵 길드라고.

 

새로운 마을에서도 가장 먼저 만드는 초 유명한, 길드의 왕, 혹은 대명사.

 

워낙에 주식이 밀빵이다 보니까. 

 

맛있는 빵 굽는 기술만으로도 국가에 들어가는 일도 있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귀족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철밥통임이 틀림 없다. 

 

어쨌든 화산 같은 것은 있는 것 같아. 

 

게다가 영지의 이웃이라면 편리함에도 좋다.

 

남아있는 하나의 조건에 관해서도 농촌에서 사는 사람들의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이건 이것대로 뭔가 다른 사탕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민에게 주어지면 기쁜 일, 세금 경감?

 

아니, 피릴은 원래 세율이 낮다. 

 

더 낮추는 것은 운영과 미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그들의 생활은 타이트 할 정도로 바쁘다. 

 

윤작기가 되면 더욱더 그럴것이고, 늘리면 좋은 것은 인력.

 

공공 사업으로 모집하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정작 그들이 바쁘게 된다면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인가 하면 그들의 일을 줄이는 방법, 그래 도구를 개발하고 일손을 덜어줄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농업에서 가장 힘든 것은 뭘까?

 

괭이로 베는 행위, 수확물을 베고 가공하는 행위, 그것을 세금으로 국가에 상납하는 행위.

 

보통은 소와 도구의 조합에 의한 밭의 가공 방법이 보급되어 있다. 

 

더 이상의 효율을 높이려 한다면 중기가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만들수 있는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계류를 만드는 것은 무리다.

 

수확물의 후가공에 관해서는 고생하는 점이 과거의 연락 사항에서도 감지된다. 

 

여기는 무슨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이동 수단의 고속화에 대해서도 일고의 여지가 있다.

 

수송 수단으로서 확립되어 있는 것은 범선과 마차 이 2개. 

 

피릴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으니 마을들에서 마차로 내가 병설되고 있는 항구로 옮기고 

 

배로 교류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동력이 생물인 마차보다 바람인 배 쪽이 대량으로 운반할 수 있다.

 

육로의 정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역마다.

 

마을에 1개의 간격으로 말을 많이 사육한 역을 설치하고 이용자에게 말을 대출한다.

 

피곤해서 이동 속도가 저하된 말을 교환하는 일로 지친 말은 쉬고 새로운 말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말의 수명을 늘려줄 것이다. 

 

먹일 수 있을 만한 먹이의 확보가 필요하지만 이곳은 식량 문제와 무관하다.

 

다만 사육에 발생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농민의 생활을 역으로 압박해 버린달까.

 

그러나 대량의 말은 키우면 큰 가치를 낳는다. 

 

가능하다면 실현한다.

 

다음에 떠오르는 것이 더 다른 예로 철도를 만드는 것.

 

고등 학교 여름 과제 연구에서 증기 기관을 다룬 적이 있었어. 

 

구조는 별반 복잡한 건 아니라서 시간만 된다면 이 세계에서 실현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도로의 정비와 레일의 부설에 엄청난 시간과 돈이 걸릴 것이라는 것.

 

압도적인 수송 수단이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만 

 

영주가 개인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 아니다.

 

시기적절하게 나라에 흥정하든지 해서 국가 사업으로서 전개하여 받아내야 한다는 거다.

 

변방의 피릴까지 부설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지만 개인이 하는 것 보다 가능성은 높다.

 

역시 역마가 가장 현실적이고 이쪽의 계획도 적당하지만…….

 

응.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농민의 작업 시간을 줄일 필요가 나온다.

 

수확에 고생하는 것은 낫으로 잘라서 말린 막대기로 두드리고 탈곡한다는점.

 

잠깐만, 비료 개념도 윤작의 개념도 발달해 있는데 왜 이부분만 더럽게 아날로그식이야?

 

"저기, 로웰. 왕국에서 전달된 농경 기술은 비료와 윤작뿐인가요?"

 

"그럴 것입니다. 가르쳐 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의 국왕이 총명한 분입니다. 

 

이익이 높다고 판단하면 반드시 유포할 것입니다"

 

원래 이곳의 왕국은 어떤 나라였는가.

 

땅은 말라 있고 음식이 자라기 어려웠다. 

 

이는 땅 속의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료를 만든거다. 

 

하지만 같은 것을 만들자 연작에 장애가 됐다. 

 

그래서 윤작을 만들었다.

 

그래도 왕국의 수확량은 부족하고 전쟁에…….

 

그런가, 부족한 거야.

 

그들은 수확량을 올릴 명제로 수확 작업이 바쁘진 기쁨의 상징, 

 

그 손을 빼겠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 수확이 부족했다?

 

생각하면 수확 작업이 바빠서 귀찮다는 것은 빵을 먹으면~ 라고 말한 사람과 

 

그다지 변하지 않는 말투이다.

 

돈 많은데 일하기는 좀 귀찮아~. 아~ 귀찮아 와 같은.

 

주변 국가에 물어봤다가 뭇매를 맞아도 어쩔 수 없다.

 

왕국의 농법이 수확량*3의 효과가 있다면서, 

 

왕국에서 10였던 것이 30으로 단순히 20 늘어난 것이 되지만, 

 

황국이 100이었을 경우는 300,200도 늘어날 수 있다.

 

그건, 그렇게 되면 이 부분을 개량하면 모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까.

 

라고 한다면 무엇을 만들 것인가. 

 

뻔하지. 

 

풀베기기 겸 탈곡기. 수동형 콤바인. 게다가 밀 특화.

 

통상의 콤바인은 밀의 뿌리 부분도 함께 잘라내서 탈곡하는데 시간이 있다.

 

엔진을 쓸 수 있으면 몰라도, 손으로 누르는 동력만으로 뿌리 부분까지의 탈곡은 무리가 있다. 

 

그 점을 밀에만 대상을 한정하면, 

 

이삭 끝만 베어내면 탈곡 과정으로 나아가서는 사용하는 힘은 훨씬 적게 든다.

 

원리로는 어렵지 않다. 

 

이를 빗처럼 안쪽으로 갈수록 가늘고 예리하게 해서 땅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설치한다.

 

빗을 누르는 일로 밀 이삭을 잡고 잡는 일로 튀어나온 불룩한 부분만 딱 잘라내는 일이다.

 

밀은 쌀보다 끝이 잡히기 쉬운 것을 이용하는 셈이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수확한 끝은 차체 속에 "공이 몸통" 이라고 불리는 목판을 원통형으로 만든

 

철사에 돌기를 몇개나 달아놓은 회전 기구에 의해서 산산조각 내면 탈곡 완료라는 것이다.

 

그냥 쓰레기가 늘어나니까 풍구질의 개발도 또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수동식 큰 선풍기라고 생각해 주면 좋아. 

 

통의 가장자리에서 바람을 불어, 통 위에서 탈곡기에서 얻은 이삭과 쓰레기를 모아 넣는다.

 

사실 필요없는 껍데기나 쓰레기는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날아가고 

 

실속 있는 이삭은 앞에 떨어진다는 구조이다.

 

좋은 일을 떠올렸다.

 

김에 콤바인의 하부에 추진력을 이용한 회전 날개를 받도록 한다.

 

이삭의 후처리가 끝나면 부품을 조작해서 남은 풀의 부분도 수확할 수 있다면 

 

허리를 굽혀 낫으로 베는 필요성도 없어진다.

 

다른 방향으로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역마의 배치, 수확 도구 발명. 

 

문제도 있다.

 

설계도 제도를 만드는 것도 재료의 가공을 지시하는 것도 조립 지시하는 것도 맡겨 놓으면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마법으로 부품을 개별적으로 제조할수는 있지만 1대를 시작하는데 몇개월 걸릴까, 

 

생각 하는것만으로도 지겹다.

 

제로 베이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특히 마법의 소비가 심하니까.

 

"로웰. 이건 도박일지도 모르지만 시험하고 싶은 일이 있어. 힘을 보태어 줄래요?"

 

모든 것을 혼자 하기에는 나는 너무 어려. 

 

협력자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할 것이다.

 

혼자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가문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힘을 빌려달라고 하셔도, 저는 가문의 사용인입니다. 그리고 그 당주는 세실리아님이니까, 

 

물론 기꺼이 협력해 드릴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시스티아님과도 상담해 주세요"

 

"그렇군요. 조금 이야기를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화산의 영지에서는 길드가 많이 있었어야 할텐데.

 

광산 마을이라면 기술자는 많을 것이다. 

 

제도만 건네면 생각한 것을 형태로 만들어 주는 조력자가 발견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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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에서 콤바인까지 1000년+α의 진화를 했어……. 

 

원래는 답보식 탈곡기였지만, 그것만 등장한 것은 상당히 새로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시작된 망할 산업화(?) 번역의 시작 ;ㅅ ;

 

전문용어에 머리아파하던게 생생히 떠오르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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