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최초의 화약
마을에 온 나는 비료를 관리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비료중에 돌처럼 되버린 것들을 확인한다.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초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땅 속의 성분으로 분해, 발효되는 것은 모두 다르지 않다.
무사히 그럴듯한 돌을 바구니에 담아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이 초석도 쪼개거나 물에 타서 거름용으로 뿌리고 있다고 한다.
이슈타르에서 시제품의 완성을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군데 가게를 들려 실험 도구를 샀었다.
이 세계의 약은 풀과 꽃을 달이고 건조하거나 해서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절구는 물론이고 비커와 시험관까지 있었다.
역시 가스버너는 없었지만 이건 램프로 대용한다.
주방에서 비커에 물을 반쯤 넣어 얻은 돌을 던지고 뒤섞는다.
비커 속에 넣은 돌은 녹아내려 절반 정도로 작아지고 있었다.
비커에 손을 대보면 아까보다 조금 차가워졌다.
특성으로 보아하니 이건 초석임은 틀림없겠지.
다음은 순도를 높혀 결정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망을 친 삼각대 위에 비커를 올려놓고 가열하면서 얻은 초석을 모두 넣고 뒤섞는다.
5분쯤 끓인 물 속에는 초석이 근소한 덩어리를 남기고 녹지 않게 되었다.
포화 상태가 된 것으로 보아 좋을 것이다.
무명 천을 두개씩 덮어두고 간단한 여과 장치를 단 다른 비커에 끓인 물을 부어 넣었다.
모래와 먼지 등의 불순물은 여기에 걸러지고 아래에는 고농도의 질산 칼륨 수용액이 모이게 된다.
후는 그대로 액체의 온도가 저절로 낮아지기를 기다릴 뿐이다.
질산 칼륨은 열탕에는 잘 녹지만 물에는 잘 녹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물에 녹인 것을 식히는 것만으로 포화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녹아 내릴 수 없어진
질산 칼륨이 순도 높은 결정이 되고 석출된다.
그 동안 스승의 공방에서 결정화한 황을 사온 절구에 넣어 박박 간다.
힘이 필요하지만 강화 마법으로 힘을 끌어 올리니 그다지 고생하지 않아도 분말 형태로 깰 수 있었다.
완성된 그것을 옆에 두고 새로운 절구를 꺼내 이번에는 숯을 같은 방법으로 갈아서 으깬다.
불면 날아갈 정도의 가루형태로 갈아 으깨면 이쪽도 완성.
그때쯤 비커 속의 물의 온도는 내려가있고 몇개의 투명한 결정이 바닥에 형성되 있었다.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로 결정을 꺼내 수건으로 잘 닦아낸다.
질산 칼륨에 관해서는 보통 쓰는 것은 어려워서 절구 속에 꺼낸 결정을 넣고
두꺼운 나무 판자로 뚜껑을 덮었다.
― 대상을 지정. 바람의 원소를 칼날모양으로 개변한다 ―
3년 전, 산더미처럼 있던 책장에서 제일 처음에 발견한 마법과 공통점을 비교한 마법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새로운 주문을 완성했다.
바람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바람의 칼날을 만들기도 하면서 대상의 형태를 저마다 미묘하게
바꾸는 마법이다.
그 규모를 화분 속에 가라앉을 정도로 약화시키고 발동하면 믹서와 같은 역할로 바뀐다.
바람의 칼날이라 손을 모는 일도 없고 정전기와 마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은 돌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점차 모래가 튀는 소리로 변한다.
갑자기 열면 안에 있던 가루에 치솟아서 질산 칼륨의 분말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기다리자.
숨을 깊이 들이마셔 참은 뒤 신중하게 천천히 뚜껑을 비틀어 흩날리는 않는지 확인한다.
거기에 약간의 물을 떨어뜨려 잘 젓는다.
이제 재료는 모두 갖춰졌다.
목탄과 유황을 따로 산 가죽 용기로 옮기고 갈아서 으깨는 것 처럼 조물거린다.
다음에 질산 칼륨을 넣고 나무 막대기로 가능한 한 상냥하고 가볍게 섞고나서 조금 세분해
다른 용기에 옮긴다.
남은 대부분을 혼합해서 만든 분말에 조금 더 물을 부으면서 이번에는 나무 막대기로 반죽처럼
몇번이고 몇번이고 갈아 으깨는 것처럼 조무린다.
그렇게 잘 섞인 화약을 이번에는 면포 위에 올려 휙 싼다음 평평한 나무 마루에 끼우고
위에서 방방 뛰었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압착되어 화약의 밀도가 높아져 위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덧붙여서 압착할 때에 수분량이 낮으면 폭발한다. 바로 Dangerous.
일단 발등에 방어계 마법을 가능한 한 강력히 전개 했지만 다행히 폭발하지는 않았다.
수분도 넉넉하게 보충시켰다.
나머지는 이 화약을 대나무로 굵게 짜인 바구니에 넣고 휘두르며 알의 크기를 갖춘다.
내일 해가 내리쬐는 뜰에서 말리면 완성될 것이다.
역시 건조는 마법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
아까의 압착의 효과로 만약 불이라도 붙어버리면 폭발할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화약만 만든 시점에서는 특별한 방위력이 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화약 무기의 재료이다.
이 방법에서는 대단한 양이 만드는 게 아니어서 폭탄으로 이용하기는 힘들것.
그렇다고 총을 만들 수 있는가 하면 No, 자세한것까지는 모른다.
뭔가 다른 무기 개발을 생각해 내지 않으면.
그렇더라도…… 괜찮을까?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어 버리면.
사실 성분이 지구의 것과 달라 폭발하지 않는다든가 그런일은 없겠지만…….
다음 날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통풍의 좋은 장소에 만든 화약을 방치했다.
이 날씨라면 밤까지는 마를 것이다.
그 사이의 시간을 도화선을 만들면서 보내기로 한다.
잘게 자른 종이에 풀을 먹이고 위에서 어제 소분한 압착하지 않은 흑색 화약을 묻힌다.
길이는 10미터 가량 있으면 충분할거야.
뒤는 마당에 나가서 큰 돌이 없는지 찾아보자.
이건 폭발의 위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고생하면서 찾은 이만저만 아닌 커다란 돌을 7개 정도, 마력을 써서 한군데에 모은다.
그러는중 해는 지고 말리던 화약을 살펴보니 양이 적어 충분히 건조된 것 같다.
바로 한쪽 면이 막힌 금속제 통에 만든 화약을 넣고 막대기로 위에서 찔러서 굳게 다졌다.
중반까지 집어 넣고 도화선을 넣고 또 화약을 넣어 압축.
흑색 화약이 충격에 약하다곤 해도 불순물이 섞여있지만 않으면 공기를 압축시키는 정도의 힘으로는
반응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반대 측을 마법을 사용해 도화선의 구멍만 남기고 완전히 밀봉한다.
무심코 무릎을 꿇게 될 정도의 마력이 한꺼번에 쓸려 갔다.
역시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상상하는 것은 뼈가 으스러질 지경이다.
모든 준비가 되면 로웰에게 복합 마법의 실험을 하는 것을 알리고 뜰로 향했다.
기념해야 할 1차 실험에서 만든 흑색 화약의 양은 100g.
폭탄을 미리 모아 놓은 돌로 완전히 에워싸고 도화선을 늘어뜨리면 준비 완료.
"그럼, 시험 삼아 사용해 볼게요 "
"정말 이런걸로 복합 마법이 되나요?"
될 것이다.
배합 비율도 순도 문제 없었다.
이로써 폭발하지 않으면 뭔가 순서가 틀린 것이다.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뻗어 온 도화선을 향해서 마법으로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폭탄의 뚜껑을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창조했으니 마력이 바닥나 있는 거였어.
"로웰. 작은 불꽃의 마법을 사용해 도화선에 불을 붙혀 주시지 않겠습니까 ? 불을 붙이는 느낌 정도로만"
그렇게 부탁하면 짧은 주문의 영창 후 오른팔을 휘감을 정도의 크기의 불길이 도화선에 닿으며 착화.
작은 불꽃을 내뿜으며 조금씩 불에 타들어간다.
40, 39, 38, 37, 36, 35...
일단 마음의 준비 때문에 직선 코스가 아닌 건물의 그림자를 따라 늘어뜨려 놓고
이모습을 흥미로운 듯 바라보고 있는 로웰을 건물 뒤로 몰아가서 숨었다.
10, 9, 8, 7…… 2, 1, 0.
카운트다운을 세고있던 그 순간에 엉뚱한 폭음이 울렸다.
어차피 흑색 화약이라고 생각했는데 100g이 되면 상당한 규모였던 모양이다.
최대한 저 바위를 굴리는 정도라고 여겼던 것인데 눈앞을 깨진 돌 조각이 수평으로 휙 날아간다.
만약 건물의 뒤에 숨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부서진 파편에 듬뿍얻어맞아 전신 타박상과
칼 자국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는 옆의 로웰도 너무 놀라서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조심조심 폭탄을 매설한 장소를 들여다보면 흰 연기가 가득차 잘 안 보인다.
로웰에게 부탁해서 돌풍을 일으키는 마법을 사용해 흰 연기를 날려보내면
거기에 있었을 바위덩어리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산산조각이 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에에~……"
뭐가 굴리는 정도냐.
그렇게 말하고 보니 밀폐된 차내에서 10g의 흑색 화약을 폭발시키는 정도로 사람만
즉사시키는 기술을 어디서 본 듯한……생각이 든다.
"어떻게 된거죠 !?! 방금 그 소리는……에?"
소동을 듣고 온 가정부가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폭발 지점의 땅은 다소 파여 검게 그을리고, 주위에 있던 풀은 멋지게 통채로 뽑히고,
깨진 돌 몇개가 저택 쪽으로도 날아가 벽의 일부를 날려버리는가 하면,
유리 몇장도 파손시키고 말았다.
폭발지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무려 20미터 정도.
설마 저기까지 피해가 올줄은 조금도 생각지 못 했는데...
"로웰,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죠?"
"네? 아니, 이건 그……"
아무래도 메이드인 그녀는 눈앞의 광경을 로웰이 일으킨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그렇다고 내 탓이라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망설여지는 것이다.
"아니에요. 이건, 그, 제가"
"아가씨가 감싸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잠깐, 이리로 와 보세요!"
정정하려고 거들다가 괜히 착각만 가증된 것 같아 사실여부를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로웰은 질질 끌려갔다.
그러고 보니 내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집 안에서는 로웰과 어머니 뿐이란걸
새삼 떠올렸다.
로웰도 마법의 소양은 있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의심이 가는 것은 로웰 밖에 없다.
정정하고는 싶었지만 오늘은 아까의 구멍을 만들었을 때 마력을 전부 소모했기 때문에
마력은 바닥나 있다.
마법을 쓸 수 없는 한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
"미안해요 로웰……"
나중에 얼마든지 사과하도록 하자.
지금은 그냥 끌려가는 그를 배웅하는 것밖에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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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망할 대포도 마무리가 되어가겠군요 :)
크랭크축 < 대포 < 마법해석&이론 < ?? (응?)
근데 비축분(?)을 보니 2~3편 밖에 없네요 ;ㅅ ;
처음부터 다시한다는 생각으로 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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