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끝의세계에서

끝의 세계에서 - 로웰과 배럴 - 1 -

반응형

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로웰과 배럴-1-


왕도에는 배우기 위한 시설이 몇가지 만들어져 있다.

12살에 입학한 경우에도 최대 6년간 공부해서 18살때 졸업한다.

첫째는 기사 학교.

검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로 장래에는 국군에 배치되거나 귀족의 사병으로 채용되고 있다.

두번째는 마법 학원.

마법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로 역시 국군과 귀족의 사병으로 취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중에는 새로운 마법을 발견하고 마법서의 독점권을 얻어 대박을 노리는 학생도 있다.

세번째는 상업 학교.

장사의 기본부터 각국의 상품 생산량 수요 등 장사에 관한 것을 배워 상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

그리고 네번째는 귀족원.

귀족으로서의 행동 거지나 역사, 정치를 배우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실체는 어디에도 들어갈 재주가 없는 귀족들의 모임이다.

특히 마법학원은 귀족 전용으로 꼽힌다.

수업에서 다양한 촉매나 기구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학비가 비싼 것이다.

게다가 예전부터 마법은 귀족의 것이라는 고정 개념이 정착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쟁에서 현저한 인력 부족에 빠진 나라는 보조금이란 형태로 모집 대상을

귀족 이외에도 확대한다.

로웰이 마법학교에 입학한 것은 지금부터 10년 전 가량인 옛날,

마침 전쟁에서 3년이 지난 무렵이었다.

원래 상가의 4남이었던 그는 가족 중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마법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세계에서 귀족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마법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과거에도 마법을 사용해 업적을 쌓은 만큼 직위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법은 유전한다.

부모님이 마법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태어날 어린 아이도 거의 확실히 마법의 재능에 눈뜬다.

부모님에게 마법의 재능이 없는데도 로웰이 마법의 재능을 가진 것은 행운중에 행운으로 꼽힌다.

다만, 마법의 재능은 있더라도 가진 마력량은 큰 것이 아니었다.

마력의 양은 유전된 횟수에 의해서 증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1대째의 마술사보다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장시의 최대 마력량은 높아진다.

로웰의 경우 성장과 함께 조금씩은 늘어나긴 했지만 13세를 넘을 무렵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15세에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발전하는 사람은 30을 넘어서도 증가하고 부모가 마법사 집안이라면

20살정도까지는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마법학원이 보조금으로 폭넓게 모집을 하더라도, 자연적으로 마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의 수는 적다.

로웰이 학원에 들어갔을 때도 주위는 모두 귀족뿐, 그와 같은 평민은 누구도 없었다.

최대 마력량이 낮았던 로웰이 학원에서 낙오자라고 부르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마법은 귀족이 쓰는 것이라는 편견 속에서는 적은 마력이라는,

귀족에게도 드믄 마법을 쓸 수 있었던 평민인 로웰은 변변치 못한 상대로 해석당해 버렸다.

로웰에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많은 교과서를 읽고, 복습 예습을 거듭 거쳐 몇번이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실제로 마법의 제어 분야로 따지만 그와 견줄만한 이는 없었지만

마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힘이다.

최소한의 마법에 의해 타깃의 급소를 정확하게 뚫거나 대상 자체를 날리는 등의

화려한 사용법이 선호됐다.

그곳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13세의 생일을 맞은 뒤로 마력의 성장이 나빠졌다.



"이대로 그만둘까?...."

학원의 뒷마당에서 더 들어가면 있는, 작은 밝은 숲에 자라는 나무 옆이 로웰에게는

가장 편안한 휴식 장소였다.

들리는 것은 새의 지저귐과 나무의 풀잎 소리 뿐이고, 빈정거리는 귀족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마법으로 장난을 친 적도 있었고, 무리의 아이들 가운데서도 총명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법이 없는 평민의 세계 속에서 뿐이다.

바깥 세상에 나와보니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쉬었다.

"어, 너, 마침 잘됐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말야"

그런 때였다. 문득 바로 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남루한 외투를 걸친 보기에도 수상한 20대 정도의 남자가 애매한 미소를 띠며 서 있었다.

순간 도둑인지 뭔지로 생각했는데, 여기가 마법 학원 이었음을 떠올린다.

마법 학원의 학생은 모두 마법사라 최소한의 공격 마법 한가지쯤은 할 수 있다.

그런 곳에 제발로 들어오는 도둑이 있을 리 없다.

로웰은 직전의 대화를 떠올린다.

그는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고 했었다.
 
"길을 잃었습니까?"
 
"응. 마법 학원에 가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도 지도는 서툴러서,

그러다 보니 이런 숲 속에서 미아가 됬군"

쾌활하게 웃는 남자는 지도를 꺼내더니 자신이 온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어째서 동네 숲을 통해서 마법 학원에 가려고 했어요?"

그의 가리킨 곳은 왕도의 입구이다.

특히 숲에 들어서지 않아도 간판을 보며 가다보면 도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니, 그게 마법 학원은 여기잖아? 이렇게 숲을 지나는 것이 가까울거라고 생각해서"

……. 지도를 보면 확실히 조금 숲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루트가 조금 빠르긴 하다.
 
"이제 됐어요. 알겠습니다, 안내하죠. 이쪽입니다"

하지만 거리상으로 보면 최대 수백 수십미터이다.

상대 할 시간도 아깝게 생각한 로웰은 그대로 그를 마법 학원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다음날, 로웰은 안내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배럴, 노티스.

이전의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의 마법을 사용해 전세를 유리하게 바꾼,

황국 마법사 부대의 대장에 임명돼 지도를 하는 최고가 붙을 만한 유명 인사다.

교단 위에서 온화한 미소를 머금던 그가 로웰을 발견하자 장난기 어린 표정을 보인다.

그것만으로 로웰은 어제 저지른 수많은 무례를 떠올려 머릿속이 하얗게 되버렸다,

배럴은 마법의 특별 강사를 하기 위해 이 학원까지 왔다고 학생에게 설명을 한다.

이야기 속에서는 일기당천 상승무패.

가는 곳마다 무적의 초인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대화하고 보면 어디에나 있는 온화한 남자라는

인상밖에 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한 수업은 기존의 얼마나 크고 화려한 마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적은 마력으로 큰 힘을 얻느냐 라는 제어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학생들도 의문 부호를 띄우기만 했다.

그러나 그가 독자적으로 생각했다는 마법을 보여 주자 한결같이 기겁하게 된다.

길고 긴 영창에 뒤따른 것은 폭발이다.

그 자체는 마법으로 일으키는게 어려운건 아니지만 그 규모와 위력이 상식을 일탈하고 있었다.

교정에 의해 터진 마법은 추락 후 본 적 없는 불꽃 덩어리를 낳고 땅을 종횡 무진으로 집어삼킨다.

치열한 섬광에 눈을 감으면 열파의 후폭풍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어떻게든 눈을 떠보니 주변의 그 누구도 그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같은 마법을 연달아 2발, 3발 사용한 것이다.

전설은 사실이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복잡하고 괴기한 복합 마법.

그의 마력량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건지 로웰은 생각한다.

그는 나와는 하늘과 땅처럼 동떨어진 존재이다.

그러나 수업 중에 그는 자신의 마력이 그야말로 여기에 있는 학생들과 조금 비교될 정도밖에 않된다고

얘기했을 뿐이다.

마법의 조합은 별의 수만큼 있다.

적절한 조건을 갖춘다면 생각지도 않은 효과가 생겨날 거라고 배럴은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마법이라도 자신이 떠올리는 것을 발동할 만한 단련이 필요하다.

화려한 마법은 절박한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싸움이 일어났을때 살아남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마력을 잘 제어해야 한다.

배럴의 강의는 침몰하고 있던 로웰의 마음을 건진 셈이다.


그리고, 로웰은 적극적으로 배럴을 따라 다녔다.

마법의 제어에 관해서만은 로웰은 배워볼 셈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듣는 것만으로도 경악할만한 내용이었을 것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럴의 숙소에서 숙박할 만큼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나 배럴은 특별히 불린 강사이다.

학원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1주일의 기간이 끝나자 그는 다시 군에 돌아가야 했다.

이별의 시간에 배럴은 로웰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약점은 마력이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에게는 강한 무기가 있을지도?

그것을 살릴 방법을 생각해 보면 좋겠어. 서두르지 않아도 돼. 너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거든.

뭐, 내년……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후년이든 그 다음쯤 또 올게.

만약 그때 네가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면,

그래. 무슨 상을 줄까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