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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그녀

그녀 - 다섯번째 이야기 ~ 커밍 아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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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이야기, ~ 커밍 아웃 ~



고교 2학년 7월, 우리는 취주악 콩쿠르의 예선에 출전했다.

나에 관해서는 압도적으로 연습 부족이었던 것으로... 그러나 끝까지 불었다.

결과는... 음, 그런 거... 괜찮잖아 ( 웃음 )



그래도 나는 튜바를 연습했다.

나랑 야마모토 군을 잇는 것은 취주악이고, 조금이라도 길게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고.

나는 야마모토 군·다이코 군 3명은 교류가 깊어져, 10월경에는 함께 영화에 갈 약속을 하거나 하는 

절친 3인조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약속을 나눈 바로 다음 날...



『 있잖아.. 너, 정말 의욕 있어? 없다면 이제, 취주악 그만 두는건 어때?』


그렇게 나에게 난감한 말을 퍼부은 것은 다이코 군이었다.

파트 변경으로 여기서 연습하되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았던 것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야마모토 군에게 알려진 것 같아.



남자 그룹 가운데 [나][야마모토 군·다이코 군]과 같은 느낌으로 나뉜다.

자신의 기술 부족도 정신적 미숙함도 이제 남에게 깨닫게 되는 일도 조금 싫증이 났다.



요즘에는 자신이 남자라고 인식하는 모든 것에 대한 혐오가 증오로 불릴 정도로 강하게 되는

자신의 성별에 대한 갈등이 커진다.


목소리, 얼굴·몸...


특히 수염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깎고도 남는 흔적이 싫어서 싫어서 견딜 수 없어 쭉쭉 뽑았다.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으면 당연하지만, 출혈하고 피부도 거칠어 졌다.

그래도 남자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나 자신, 남자임을 용서할 수 없게 되고 있었다.



 [ 나는 정말, 남자가 아니야. 이 몸은 틀린 거야... ]



확실히 자각한 것은 요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곱슬머리가 싫어서 시판되는 축모 교정제로 머리가 상하거나...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웃어버리는 것이지만 당시는 그만큼 심각했어.

그런 일을 되풀이하면, 역시 수상쩍게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



그렇지만 난 이해자가 있었다.

어머니와 가족인데, 그 이외의 사람들은 몰랐어.

그리고 12월 어느 날 나는 미사키에게 메일을 보냈다.


 "저기...나, 사실 미사키에게 숨기는 것이 있어."

 "뭐?"

 "나 말야, 미사키가 봤을때...,  보통 무슨 생각이 들어?"

 "응... 왠지 나요나요하는 듯한다."

 "응, 대 정 답."

 "그게 뭐야? 이제 와서?"

 "아니...그러니까 나(俺)... 아니고 나(私)는..."

그런 느낌으로 미사키에 커밍 아웃.

분명히 이해해 준다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두려웠다.


 "그래... 그랬구나... 알겠어."


그렇게 대답해 준 미사키는 다음날 마죠리카마죠 루카의 치크(teak)를 선물했다.


"유우키는 좀 까무잡잡하니까, 오렌지 계열의 치크(teak)가 어울리겠지?"


이제..정말로 울 듯한 정도 기뻤어.

미사키의 배려·배려...

날 이해해 주고 친구로 있어 주는 것 모두 기뻤어.

역시 가장 친한 친구는 미사키라고 강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 쪽으로 이야기를 되돌리는데, 2월에 앙상블 대회가 있었다.

그 출전을 위해 나는 미사키·야마모토 군·다이코 군·후배 5명으로 금관 5요소의 훈련을 했다.



오쿠로군과는 비교적 바로 원래대로 되었는데, 야마모토 군은 아직 좀 불편한 채로
 
화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해가 끝나고 곧 콘테스트를 하는 시기가 됐다.



미사키의 앞에서 뿐이지만 여자로서 있을 수 있게 된 나는 대량의 발렌타인 쵸코렛을 만들었다.

머리, 괜찮아? 바보 아냐?

라고 할 정도로 만든.

하지만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 했다.


물론 야마모토 군에게도.. 쵸코렛을 누군가에게 준다고 생각하자 갑자기 혐오감을 느꼈다.

그 초콜렛은 전부 내가 먹어 버렸어.


그래도 시간은 사정없이 지나간다, 콘테스트는 눈앞에 두고 있었다.


여전히 불편한 채인 나와 야마모토 군.

가끔 오가는 말도 동아리에서 최소한 필요한 사무적인 회화만 할 뿐이었다.


울상이 되면서도 연습을 거듭해 대회 당일이 됐다.

실전을 맞아도 우리의 관계는 개선되지 않은 채.

대화마저 여의치 않는 안타까움과 자신의 한심스러움, 자신의 칠칠치 못함에

나는 화장실에 쓰러져 울었다.
 

콘테스트에 출전해 연주했다.

내가 소리를 빼 버린 적도 있고, 유감인 결과로 끝났다.

야마모토 군에게 심한 질책을 받고 싶었는데, 그것도 안 됬다.

굉장히... 굉장히... 그가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말로... 아무 상관도 없는 남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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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에게 커밍 아웃.

당시는 아직 커밍 아웃이 무서운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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