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이야기, 여자로서,
괴로운 추억을 남기면서도 우리 모두 3학년으로 진급했다.
여러가지를 경험하며 뭔가 결단하고 다음의 출발선에 띈다.
그런 고등학교의 마지막 1년이 시작됬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야마모토 군과의 앙금을 해소하지 못했다.
어색해서... 이야기는 하고 싶은데 못하고 다가가서 말을 붙이기 조차 어렵다...
원래 나요, 맹세한 나에게 우물쭈물도 추가 장비 되어, 그것은 참으로 음울했던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되고 반년 이상 지난 5월.
조바심을 낸 것은 미사키였다.
『 정말 이대로 ... 괜찮겠어? 불러 줄 테니까, 제대로 화해 하라고?』
그러면서 야마모토 군을 공원으로 불러내 줬다.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내가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었어...
그도 은근히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말을 걸지 못했다고 했다.
생각 보단 쉽게 해결 됬지만, 나 한사람만 걱정하는 거였을 것이다.
여기서도 나는 미사키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구나.
정말 감사의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아.
『 뭐야? 너희들은 아직도 불편해 했었어?』
후에 경위를 안 오쿠로 군은 그렇게 말하고 비웃었다.
잘 화해 했으니까 웃어 넘기지만 잘못되면 한대 때렸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어쨌든 뭐든지 이전대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미사키나 오쿠로 군, 그리고 야마모토 군과의 관계가 양호한 채 계절은 초여름으로 옮겨 갔다.
이때 부터 오쿠로 군과 곧잘 만나게 된다.
연애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맞는 놀이 친구로서.
밤중에 게임 센터에 가거나 (좋은 아이는 이런 짓 하면 안 되) 해서 바보처럼 놀았다.
역시 새벽 3시에 귀가했을 때는 어머니에 털~털 털렸어... 자업자득이지만.
여름의 취주악 콩쿨을 앞두고 연습도 본격적으로 하게 됬다.
우리에겐 고교 마지막 대회.
그런 생각에서인지 지금까지 이상으로 연습에 매달렸다.
그러나 역시, 다이코 군과 뛰노는 매일은 바뀌지 않는다.
그저 몇년 전의 일인데... 젊은 굉장해.. 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상상 할 수 없는 체력이다.
놀러 다니던 어느 날 밤에 우리는 소나기를 맞아, 폐점 후의 가전 양판점의 주차장에
숨듯이 몸을 날려 비를 피했다.
어두운 주차장은.. 뭔가 비밀 기지 같아서, 빗속을 달려가는 차의 라이트도 젖은 아스팔트 소리도
후텁지근한 공기도 갑자기 찾아온 정적도 어딘가 현실을 이탈했던 것 같아.
만나고부터 지금까지 같이 있어 즐겁다고, 그런 두서 없는 대화로 시간을 보내며 몇번이나 방문한 침묵.
『 저기...』
그때 왜 입을 열었는지는 모른다.
꼭 오쿠로 군에 느꼈던 안도감도 비슷한 우정이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들끓게 했는지도 모른다.
『 응? 왜?』
지금까지 회화와 같은 속도로 답장이 되돌아 온다.
『 내가 ...여자였으면... 끌렸을꺼 같아? 』
『 하? 무슨 말이야? 의미를 모르겠어 』
『 아니... 그러니까... 외관은 남자지만 내용이 여자다라는 건데. 』
『 응? 아아, 그건가. 근데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 』
『 성 동일성 장애. 』
『 음...』
『 좀! 저기, 성 동일성 장애란 말야...』
『 그게, 네가 그 병이었다고 해도, 너가 [시로 유우키 ]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
『 음.. 뭐. 아무튼... 어떻게 생각해?』
『 뭐라 생각할 필요가 있어? 너는 너. 그러면 되잖아. 전혀 개의치 않아. 』
『 정말? 기분 나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 집요하군.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잖아. 』
또 한명, 나의 이해자가 돼 주었다.
정말 구원됐다.
환희와 안도로 다시 울뻔 했다.
『 자, 돌아갈까. 』
어느새 비는 뜸해져 자전거로도 충분히 갈 것 같다.
조금은 젖어 버릴 뻔했는데 그런 일은 마음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화창한 기분이었다.
이 며칠뒤, 농담처럼 손을 잡아 주었다.
연애 감정은 없지만, 그가 신경 써주는 것이 기뻣다.
그 며칠 후, 또 다시 농담처럼 포옹 할 수 있었다.
그 이상의 일은 없었지만, 아버지 이 외에, 남로 태어나 처음으로 포옹된 감각은
나에게 길을 보여 주었다.
여자가 된다.
그동안 모 호하던 나의 [성별]에 대한 관념이 고정된 순간이었다,
『 제대로 여자가 되자!』
그렇게 말해 준 오쿠로 군은 지금도 나의 절친한 이해자이자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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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왠지 부러운 소설속 주인공.. 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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