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세계에서
작가 : yuki
번역 : 비크비크 :)
막간
― 지뢰 ―
세실리아가 제작을 의뢰한 것은 직경 8cm, 높이 3cm정도의 원통 모양의 쇠 상자이다.
접촉에 따라 소규모 폭발을 일으키는 마법 도구를 세실리아는 이미 완성시켰다.
밀봉된 철 속에 흑색 화약을 채운 것으로 조합하면 지뢰밭으로 변한다.
본래 지뢰에 쓰이는 화약은 TNT이며 흑색 화약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스쳐도 큰 상처밖에 나지 않는 최악의 지뢰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이 도대체 얼마나 무도한 일인지 세실리아는 잘 이해하고 있다.
전장에서 가장 적절한 데미지는 즉사가 아니다.
죽이는 것보다 움직일 수는 없지만 도울 정도의 큰 부상을 입히고 구조에 적의 손을 할애하는 것이
훨씬 유효한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적이 농민을 쓰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농민을 움직이는 귀족이 농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리는 말처럼 돌격시켜 지뢰를 청소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들은 왕국의 잔당인 기사와 마법사며, 무엇보다 지금까지 역경을 헤쳐 온 동료로서
적잖은 정으로 이어져 있을 거라고 세실리아는 확신한다.
그것을 이용해 그들의 움직임을 멈춘다.
게다가와 세실리아는 눈 앞에 쌓아 올려진 빨간 돌의 산을 본다.
그녀의 눈동자에도 그 옆에서 꾸벅꾸벅 배를 젓고 있는 로웰의 표정에도 강한 피로가 짙게 솟아 있었다.
두사람은 이 5일 동안 의식이 저절로 떨어지게 될 때 이외는 한잠도 자지 않고
기폭용 뇌관이 되는 주문을 새긴 마법 도구를 만들고 있었다.
뇌관용 그림은 복잡한 것이라 두명뿐으로는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결국을 만든 마법 도구는 불과 40을 넘는 정도였다.
신고된 1500의 지뢰에는 도저히 닿지 않는다.
물론 뇌관이 없는 지뢰 등은 단지 박스일 뿐이다.
무기로서의 힘은 지니지 않았다.
당연히 세실리아도 고작 5일 동안 1500개의 뇌관용 마법 도구를 준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단기간에 40개를 만든 것이 의외의 성과였다.
그것도 이것도 옆에서 숨소리를 내며 잠들기 시작해 버린 로웰 덕분이다.
살짝 작은 세실리아의 손이 로웰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옆 방에서 비치되어 있던 담요를 잡고 덮어 준다.
로웰의 일은 벌써 끝났다.
후는 그냥 묵혀 둬도 문제 없다.
단 40개의 지뢰로 군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세실리아는 여기서 도박에 들어간다.
로웰에게 말한 2개의 도박.
그 모두 성공하지 않으면 해피 엔딩은 오지 않는다.
"준비는 되었습니까?"
하인들이 대기하던 방으로 향하면 결과를 찾는다.
농촌 기사단과 손의 비어 있는 모든 마을 사람, 사용인들이 만들어진 지뢰를
땅바닥에 살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은 화약이 아니라 모래이다.
애초에 화약은 1500의 지뢰에 넣을 정도로 양산되지 않았다.
지뢰의 대부분은 미끼.
그 후에는 어떻게 무대를 연출하여 적군을 교란 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 주연 여배우를 맡은 것은 세실리아다.
직전에 세실리아가 전원에게 작전의 세부사항을 말했을 때 모두 그녀를 저지했지만
대신 맡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완강히 그것을 거부했다.
남편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딸까지 잃을 수는 없다.
설득을 포기한 세실리아는 수면 마법으로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를 재워버렸다.
정말 좋은 방법은 아닌 것은 잘 안다.
그렇게까지 해 버린 세실리아를 로웰 조차 막지 않았다.
"한가지 약속해 주세요"
로웰의 진지한 말을 떠올린다.
"만약 세실리아님이 없어져 버린다면 시스티아님은 못견디실 겁니다. 말하는 뜻은 아시겠지요?"
잘 알고 있다고 세실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한가지, 우리 또한 세실리아님이 여기에 있는 한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인들에는 이미 틈은 생기고 있다.
지금 여길 떠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며 그것이 이후의 처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도 보증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난 것은 정말 몇명뿐이었다.
"세실리아님은 여기에 있는 전원의 목숨을 쥐고 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조용히, 강력하게 수긍한 세실리아는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번째 내기에는 이 피릴에 있는 사람들의 목숨이.
두번째 내기에는 자신의 목숨이 각각 달려 있었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첫번째의 베팅 승리에 관해서는 조금도 의심치 않고 있다.
이길 만한 이유도 준비되어 있다.
그들이 함정이라는 것.
그들의 목적은 상국의 군대를 끌어들여 항구의 방위를 허술하게 하는 일이다.
무리하게 피릴을 위험에 빠뜨릴 이유 같은것은 어디에도 없다.
배후에 있는 상국군이 도착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그만큼의 시간이라면 산개하여 달아나는 일 쯤은 할 수 있다.
만약 피릴의 보루가 함락 되지 못할 만큼의 강고한 요새라고 생각 한다면 틀림없이 곧 철수한다.
그들에게도 시간적 유예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다만 준비한 진짜의 지뢰는 40개이다.
이와 30명의 전사와 5문의 대포 정도로는 피해는 미미할 것이며 오히려 적진으로 돌격할 수도 있다.
그렇지 못하도록 이쪽에 있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연극은 필요했다.
화약통으로 따로 잡아 둔 지뢰 중에 화약 가루를 중순까지 넣어 그 안에 뇌관 마법 도구를
설치하고 부터 다시 이번에는 바닥까지 화약을 넣는다.
준비한 40개는 사용인에 이끌어 세실리아의 지시에 따라 배치됐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평소는 주저 없이 단순한 물건을 찾는 옷장 앞에서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실은 어머님에게 옷 매무새를 부탁 드리고 싶었는데……"
쓸쓸해 진 중얼거림에 배후에 대기하고 있던 하인들이 탄식했다.
"그쪽의 손윗사람의 음식 입성을 높임말도 이런 기회에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지요 "
그 말에는 약간의 가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세실리아는 별말 없었다.
"그건 다 시스티아님 스스로 이시타르의 복식점을 몇개나 돌고 돌아 엄선해서 구입하신 것들입니다"
세실리아도 알고 있었다.
귀족이 직접 가게에 나간다는 것은 좀처럼 드문 가운데 어머니가 희희낙낙하며
상품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별도 행동에 합시다라고 말하고 어디로 갔는가라고 쓸쓸한 생각도 했지만 무슨 일은 없다.
그것도 이것도 모든 것은 이 딸 때문이었다.
"그러니까,입니다. 분명 어머니도 보고 계실 겁니다"
선택한 것은 평소의 세실리아에게는 우선 선택할거 것지 않은 화려한,
그야말로 무도회에 입을 만한 호화로운 드레스였다.
옅은 청색의 드레스에는 몇단의 주름 장식이 단계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생산자의 마음이 멍해질 정도로 고생이 눈에 보인다.
도처에 달려 있는 레이스로 섬세하고 치밀한 무늬를 겹겹으로 그렸다.
옷 매무새가 끝났을 즈음이 되자 누군가 문을 난잡하게 두드린다.
"세실리아님! 계곡에 적병이 침입...... 엄청난 수라고 합니다"
하인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그도 그럴 것이며 눈 앞의 작은 소녀가 실패하면 틀림없이 노티아에 있는 인간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살해된다.
"괜찮아요. 절대로 뭔가 해보일께요"
열린 문 저쪽 편에 있던 하인 집사가 세실리아의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 있었다.
저 앞으로 전쟁에 가는데,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가 아닐 것이다.
" 다녀오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돼 있죠?"
"무, 물론이죠!"
살짝 스커트 자락을 휘날리며 세실리아는 걸어간다.
계곡 입구에서 보루 앞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그녀에게 첫 전쟁이 시작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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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자락 휘날리며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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