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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소녀감각

소녀감각 - 인트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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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감각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인트로


3

 

 

 

"크다"

 

아파트 이야기다.

 

매우 큰 아파트에 토오루는 놀랐다.

 

깨끗한 외관에서는 관리가 잘 갖추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살고 있습니까?"

 

"그래. 좋은 곳이지. 이 아이, 이래 봬도 사장인데?"

 

"사장!?"

 

"쓸데없는 말 안 해도 돼, 누나"

 

히로토는 19세의 나이로 음악 제작 팀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WEB사이트에서 근근이 자작 곡을 공개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몇몇 음악 동료와 만나 인터넷 레벨을 만들어 팀을 짜고 음악을 만들게 됐다.

 

어떤 게임 브랜드와 친해지고 나서부터는 게임 음악 등에 종사하게 됐다.

 

어느덧, 팀은 법인화했다.

 

이제는 게임 이외에도 여러 미디어에 악곡을 제공하고 있다.

 

"뭔가 대단해요, 히로토 씨"

 

"………… 그렇게 대단한거 아냐, 전혀"

 

씁쓸한듯 중얼거리는 히로토의 옆모습이, 왠지 토오루의 가슴에 꽂혔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아야는 "나 좀 씻고 올께" 라며, 혼자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야와 엇갈리고, 안쪽에서 한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히로토의 발에 다가오다.

 

토오루의 눈이 응시한다.

 

고양이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고양이 키우시나요? 귀엽네요! 이름은?"

 

"튀김"

 

히로토는 대답했다.

 

"네?"

 

"튀김"

 

두번 말했다.

 

이 고양이는 히로토 집에서 태어난 것이다.

 

어느 날 엄마 고양이에 기대어 잠든 새끼 고양이들을 바라보던 아야는 느닷없이 한마리를

 

안아 올리면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귀여워. 튀김으로 만들어서 먹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 ─라서, 튀김"

 

"흥, 에?……"

 

토오루는 언뜻 사라진 쪽을 보았다.

 

지금쯤 목욕 준비라도 할까.

 

마치 자기 집 같은 행태이다.

 

( 자유로운 사람이다... )

 

복도쪽의 문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갖다대며 토오루에게 말했다.

 

"토오루 씨도 같이하자. 함께 들어갑시다"

 

충격적인 제안이 이루어졌다.

 

목욕.

 

이 누나와 함께? 그건 참 난처하지 않을까.

 

지금 토오루의 성별은 여자이지만 멘탈은 남자인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가만히 있으면 모르지, 라고 할까, 비록 했다고 해도 믿지 못할 것이며,

 

이는 기회이지.

 

( 투정이다. 안 되지. 그건 사람을 속이는 일 )

 

"어떻게 할래? 토오루 씨. 사용법이나 등등 가르쳐 줄 테니 어서"

 

"아니, 저, 하지만……"

 

"사양하지 않아도 좋아. 나는 나중에 들어가니까"

 

그런 얘기가 아니다.

 

"나, 나, 남자니까 안 되요!"

 

하고 말았다.

 

조용함과 정지가 15초 정도 자리를 지배했다.

 

튀김이 하품을 하면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울었다.

 

아야가 입을 열었다.

 

"어머 어머, 젊은데…… 여러가지 고생한 걸까"

 

그거와는 다르다.

 

"그런게 아니라, 딱히 여장을 한것은 아니고……정신을 차려 보니 갑자기 여자가 되서 ─ ─"

 

"우후 후, 수줍은 아가씨네"

 

전혀 믿지 않았다.

 

"괜찮아.여자끼리인데 사이좋게 지냅시다"

 

하고 믿지 않았으니 이는 불가항력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히로토는 아직 굳어 있었다.

 

 

 

 

 

 

 

"크다"

 

가슴의 일이다.

 

아야는 날씬해 보이는 타입이었다.

 

"무겁고 라인은 무너지고 별로 기쁘지는 않아.

 

토오루의 예쁜 가슴 ! ! 부러워. 만져도 돼?"

 

"네!?"

 

"나도 만져봐도 좋으니까"

 

만지기 당했다.

 

끈질기게 더듬으셨다.

 

( 그렇더라도…… )

 

생각보다 흥분하지 않는다.

 

여자와 같이 목욕하고 있는데.

 

게다가 끊임없이 손으로 만지고 있는데.

 

( 마음까지 여자가 된다는 것은 아닐까 ? )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남자에게 넘어가 어리석게도 설레인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여자의 몸이 되었다는 것은 즉, 뇌도 여자의 뇌라는 것이다.

 

사물에 대한 생각, 사고 방식이 여성적으로 되더라도 무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의문도 남는다.

 

뇌까지 달다 바뀌었다면 남자였던 때의 기억을 보유하고 있을 리 없다.

 

뇌는 기억의 용기이다.

 

( 음…… )

 

모순 투성이다.

 

앞뒤가 안 맞는다.

 

뭐든지.

 

"……토오루. 그렇게 내 가슴이 마음에 들어?"

 

"─ ─ 예 ?"

 

"붙어있었나요?"

 

욕실에서 나온 토오루와 아야를 보자, 지금껏 가장 환한 미소로 히로토가 물었다.

 

"이런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리 없지 뭐. 제대로 여자더라"

 

토오루는 얼굴을 붉혔다.

 

그것을 보고 히로토도 붉어졌다.

 

히로토는 후회했다.

 

이것은 성희롱이 아닌가.

 

자신의 경솔한 발언이 소녀를 욕보이고 말았다.

 

"아, 미안……"

 

"아, 아뇨……"

 

"아, 나도 목욕하고 올께"

 

토오루에게서 눈을 피한 채 히로토는 도망 치듯 욕실로 향했다.

 

 

"미안해요, 토오루한테"

 

"아, 별로……"

 

"정말 둘 다 귀여워 와"

 

"하하하……"

 

( 남잔데, 나…… )

 

마른 웃음과 함께 어깨가 푹 처진다.

 

"…… 그래도 다행이다"

 

"네?"

 

"쟤, 요즘 계속 침울해 했거든. 토오루 덕분에 조금은 마음이 풀렸나 보네"

 

울적해 있었어 ?

 

"뭔가 있었나요?"

 

"소중한 악기를 잃어 버렸어"

 

"악기를 잃어버리다니"

 

"정말 충격이었던 것 같네. 그 이후 그 애………… 곡을 만들 수 없게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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