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감각
작가 : 森乃ケイ
번역 : 비크비크 :)
인트로
4
예비 이불이 한반밖에 없어서, 토오루는 아야와 함께 자게 되었다.
적당히 휴식도 취했고 궁금증도 많았지만 수마는 곧 찾아왔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피로가 고여 있었다.
졸음 속에서 토오루는, 히로토와 만났을 때의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 ─ 도망 치듯 집을 떠나고 나서 토오루는 알았다.
( 돌아갈 장소가 없어... )
오히려 지금 이 세계에 토오루를 아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
혼자서, 이 세계에 남게 되었다.
압도적인 고독이 토오루를 강타한다.
도대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사고는 막 없이 그저 떠오르고는 사라질 뿐이었다.
정신이 들면 육교 위를 걷고 있었다.
주위에 사람의 그림자는 없다.
그것이 또 자신의 고독을 분명히 했다.
난간에 기대어 도로를 바라본다.
차가 드문드문 달리고 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물건을 보는 것으로 소량의 안심을 얻었다.
"날개- 도- 없- 는데 -...... 하늘에...있- 는- 나는 ─ ─"
고독에 밀려 입에서 샌 것은 노래였다.
옛날 중학생 때 인터넷의 구석에서 찾아낸 노래.
정확한 제목은 벌써 망각의 저편에 있지만,
파일명이 "soranouta.mp3", 아마 그런 제목인 것이다.
어느 누가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개인 사이트에서 주운 것 같기도 하지만 잘 기억이 안 나.
마음이 가라앉은 때는 자주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항간에 넘치는 어떤 음악보다는 이름도 모르는 이 노래가 토오루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 노래를 만난지 벌써 4년 가까이 된다.
몇번이나 되풀이 해서 듣다가 가사도 완전히 외워 버렸다.
문득 인기척을 느껴 돌아봤다.
청년 하나가 이쪽을 향해 걷고 있었다.
( 이런, 노래하는 걸 본건가 ? )
지나가는 사람에게 노래를 듣는 일만큼 어색한 것은 없다.
치밀어 오는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떠났다.
"『 하늘의 노래 』"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귀을 의심했다.
그것은 이 곡의 파일 이름이다.
순간 돌아본다.
방금 청년이 이쪽을 보고 있다.
"『 하늘의 노래 』이죠, 방금껀"
틀림 없다.
이 청년은 "soranouta.mp3"을 알고 있다.
어딘가의 이름도 없는 아마추어가 만든 노래로 알고 있었다.
다를까.
사실은 이를 작곡한 인물은 나름대로 유명하며 이 노래도 자신의 생각보다 지명도가 높을지도 모른다.
"나 이외에 이 곡을 아는 사람은 처음 만났어"
그러면서 미소지어 웃었다.
이 세계에 같은 노래를 아는 사람이 있다.
세계와 자신이 다시 이어진 생각이 들었다.
연결해 줬다."soranouta.mp3"이.
( 그래…… 그로부터 결국 입이 안떨어져서……그 노래의 일, 아무것도 물어본 게 없어.....
내일 물어봐야 겠다─ ─)
그런 일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
아침에 히로토는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깨어났다.
방을 나오자 주방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 온다.
보면 토오루가 있었다.
아침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경쾌한 식칼 소리, 야채를 씻은 물 소리, 낮은 환풍기 소리, 냄비를 끓이는 소리.
히로토를 일으킨 것은 흔한 생활 소음이었다.
이윽고 토오루는, 히로토를 알아차린다.
손을 놓고, 인사한다.
"아, 히로토 씨. 안녕하세요!"
미소가 "울렸다"
( 어라 ─ ─ ─ ─? )
보통 웃음은 울리지 않는다.
( 기분 탓...? )
"? 히로토 씨 ?왜 그러세요?"
"아, 아아, 아니. 안녕. 아침 밥 해?
냉장고, 거의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을텐데……"
"재료는 아까 사 왔습니다. 정말 농담 없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어요.
평소에 뭘 먹고 생활하는 건가요 "
"편의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역시. 가끔은 제대로 된 거 먹지 않으면 안 돼요"
"돈은 ? 재료 산건 나중에 돌려줄께"
"아니에요. 재워 준 답례니까 이거, 사양하지 마세요.
나야말로, 부엌 마음대로 빌려서 미안해요"
"아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아. 그것보다 누나는?"
"아까 가셨죠. 아침 밥 먹고 가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시간 없으니까 괜찮다고"
"그래"
확실히 이제는 아침 식사라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네. 이제 곧 되니까,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응……"
신혼 부부 같다.
히로토는 그렇게 생각했다.
( 앞치마……필요할지도 )
"저……맛이 어떨까요 "
쭈뼛쭈뼛, 히로토의 모습을 보며 토오루가 물었다.
두부와 미역 된장국에 오이와 양배추의 아사즈케, 무를 간것의 전갱이의 건어물, 갓 지은 밥.
되도록 빨리 만들어 제대로 영양가 있는것을 배려한 것들이었다.
"응, 맛있어. 요리 잘하는구나"
"에헤에,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토오루는 쑥스러웠다.
"그런데 토오루. 어제는 돌아갈 장소가 없다고 말했었지"
젓가락을 움직이면서, 문득 생각 난 듯 히로토가 물었다.
"네……"
"오늘 밤부터, 어떻게 하려고?"
"넷 카페에서 머무를 겁니다"
"친구도 없니?"
대답이 궁하다.
이 세상에 여자 토오루를 아는 사람 등은 하나도 없다.
잊고있던 고독과 절망이 또 토오루를 덮쳤다.
기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토오루는 사회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수중의 돈이 떨어지면 제대로 살 수 있는지도 의심쩍었다.
"사정을 물어보면, 실례가 될까?"
말해야 할까.
분명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말했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말해 버리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비록 믿지 않아도 상담 정도는 해 줄지도 모른다.
얼굴을 들고 자세를 바로잡고 토오루는 입을 열었다.
"그……히로토 씨, 좀 이야기가 있습니다"
"뭐야?"
"어제는 뭔가 흐지부지 되어 버렸지만... 나 정말 남자였어요. 어제까지.
그래서 갑자기 여자가 되니까 집에 못 들어간거고 ─ ─"
토오루는 일의 경위를 낱낱이 말했다.
히로토는 계속 침묵한 채 토오루의 말에 귀을 기울였다.
"흐음. 그렇군……"
"믿지 못하겠죠"
"엉뚱한 이야기지만…… 믿어 보는 것도 재미 있을지도"
"어……"
"왜냐하면 만약 너의 말이 사실이라면, 너의 목소리는 본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는 거지?
그건 정말 기적이야. 기뻐. 그런 기적의 "소리" 와 만나서"
( 우와……이, 사람이…… )
로맨티스틀 말하는게 아니다.
날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비상식적 발언을 듣고 두근두근 해 오고 있는 자신이 가장 위험하다고 토오루는 생각했다.
"그럼, 넷카페에서 계속 생활할꺼라며. 그리고 후 의 일은? 어떻게 하려고?"
"음…… 되면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건…… 모릅니다"
솔직히, 사면 초가인 것이다.
누군가와 정신이 바뀐 것도 아니다.
페러렐 월드도 아니다.
우주인의 소행도 아니며 엉뚱한 병에 걸렸던 것도 아니다.
단서 등이 전혀 없는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잘못하면 평생 이대로다 라는 것도 있다.
"만약 괜찮다면, 잠시, 집에 머물래?"
"네?…… 그래도 그것은"
대담한 제안을 한다.
토오루는 당황했다.
고마운 제안이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남자와 함께 산다는 것은 역시 저항이 있을까.
하지만 토오루 양이 남자라고 한다면 문제 없겠지?"
역시 꿰뚫고 있다.
그러나 사실 히로토는 무리한 일은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보다는 이 훌륭한 청년의 호의에 응석 부린것에 대한 당혹감이 크다.
"……저, 마음은 기쁩니다만, 역시 거기까지 폐를 끼칠 수는……"
"너의 목소리가 좋으니까"
"에……"
"가능하다면 계속 옆에서 듣고 싶은데. 너의 그 깨끗한 "소리"를"
어떻게 이렇게 까지 직설적인 말을 할 수 있을까.
듣고 있는 이쪽이 쑥스러워진다.
히로토는 다시 말을 잇는다.
"딱히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해는 하고 있으니까.
강요는 하지는 않지만…… 어떨까"
이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를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사양하는 것도 의미는 없는 것 아닌가.
"정말, 실례 되진 않을까요?"
"물론"
히로토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토오루는 손을 모았다.
"그…… 잘 부탁합니다"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머리, 된장 국에 젖어 ─ ─"
"알아요"
머리 길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설 > 소녀감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감각 - A멜로 2 (0) | 2019.07.10 |
---|---|
소녀감각 - A멜로 1 (0) | 2019.07.10 |
소녀감각 - 인트로 3 (0) | 2019.07.08 |
소녀감각 - 인트로 2 (0) | 2019.07.08 |
소녀감각 - 인트로 1 (0) | 2019.07.08 |